**저는 한때 세상이 무너지는 듯한 경험을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하나님께서 악으로 보이는 것을 선으로 바꾸시는 놀라운 섭리를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부터 제가 겪었던 파킨슨병 진단과 그 이후 에티오피아 선교 여정에 대한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어 보고자 합니다. 이 이야기는 단순히 개인적인 간증을 넘어, 고난 속에서 희망을 발견하고 하나님의 뜻을 깨닫는 여정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고 있습니다. 특히, 제가 경험한 구체적인 상황과 심경 변화를 상세히 묘사하여 독자 여러분께서 마치 옆에서 함께 이야기를 듣는 듯한 친밀감을 느끼실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2013년 7월, 저는 예상치 못한 파킨슨병 진단을 받게 되었습니다. 당시 저는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서 의료 선교 활동을 하고 있었는데요,** 돌이켜보면 그 징후는 이미 여행 중 다리에 나타났던 통증에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원래 소아외과 의사로서 정교한 수술을 전문으로 했었기 때문에, 다리 통증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러나 한국에 잠시 귀국하여 검사를 받은 결과, 예상치 못한 파킨슨병이라는 진단을 받게 된 것입니다. 당시 제 나이는 40대 초반으로, 파킨슨병은 일반적으로 노년층에서 발병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었기에 더욱 충격적이었습니다
**파킨슨병 진단 소식을 아내에게 전했을 때, 아내는 큰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특히 외과의사로서 정교한 수술을 더 이상 할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는 사실은 큰 절망감을 안겨주었습니다.** 파킨슨병은 운동 능력에 영향을 미치는 퇴행성 뇌 질환으로, 손 떨림, 근육 경직, 운동 느림, 자세 불안정 등의 증상을 동반합니다 . 소아외과 의사에게 손 떨림은 곧 직업 생명의 위기를 의미하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오랫동안 의사의 길을 걸어왔고, 특히 아프리카에서 의료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자 헌신했기에, 이러한 상황은 제게 큰 시련으로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절망 속에서도 저는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왜 하필 나에게, 왜 지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일까 자문했습니다.** 저는 남들이 꺼리는 아프리카 땅에 복음을 들고 의료 봉사를 하러 갔는데, 왜 이런 고난이 닥친 것인지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저는 하나님께 묻고 또 물었습니다. 때로는 울부짖기도 하고, 때로는 탄식하기도 했습니다. 그때 제가 자주 불렀던 찬양이 바로 “임재”라는 찬양이었습니다. 세상의 문이 저에게 닫힌 것처럼 느껴졌을 때, 저는 하늘의 문이 열리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시편 27편은 어려움 속에서 하나님을 의지하는 다윗의 간절한 마음을 담고 있는데, 저 역시 어머니와 함께 밤마다 시편 27편을 읽으며 기도했습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저는 절망 속에서도 하나님을 더욱 깊이 의지하게 되었고, 하나님의 뜻을 구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저는 가족 공원에서 산책을 하던 중 갑작스러운 소나기를 만났습니다. 비를 피하려고 나무 밑으로 들어갔는데, 놀랍게도 그곳은 빗방울이 거의 떨어지지 않는 공간이었습니다.** 그 순간, 제 마음속에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집으로 가지 않아도 돼”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려오는 듯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비를 피할 수 있다는 안도감으로 생각했지만, 곧 이것이 제 인생 전체에 대한 메시지임을 깨달았습니다. 저는 세상이 무너진다고 생각했지만, 하나님께서는 오히려 그 어려움을 통해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계셨던 것입니다. 마치 소나기가 지나가면 맑은 하늘이 드러나듯이, 고난 뒤에는 하나님의 축복이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날 이후, 저는 마음의 평안을 되찾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아내가 꾼 환상은 제 마음의 안정을 찾는 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내는 환상 속에서 제가 아기처럼 예수님 품에 안겨 너무나 행복한 표정으로 있는 것을 보았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가시덤불과 돌멩이가 가득한 길을 걷고 계셨고, 발에는 피가 흐르고 있었지만, 아기처럼 안겨 있는 저는 평안하고 행복해 보였다는 것입니다. 이 환상을 통해 아내는 우리가 가는 길이 예수님께서 걸어가신 고난의 길이며, 동시에 하나님 품에 안긴 축복의 길임을 깨달았다고 합니다. 아내의 환상 이야기를 듣고 저 역시 큰 위로를 받았고, 마음속 깊은 곳에서부터 평안함이 밀려왔습니다. 신기하게도 그날 밤, 저는 깊은 잠을 잘 수 있었고, 다음 날 아내에게 전화했을 때 아내 역시 평온한 목소리로 저를 맞이했습니다.
**돌이켜보면, 파킨슨병 진단은 제 인생의 방향을 완전히 바꾸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명문 의대를 졸업하고 최고의 병원에서 편안하게 의사 생활을 할 수도 있었지만, 저는 에티오피아 선교라는 쉽지 않은 길을 선택했습니다. 그리고 파킨슨병 진단이라는 또 다른 어려움까지 겪게 되었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저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진정한 행복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에서 편안한 생활을 할 때 오히려 마음이 불편했던 반면, 에티오피아에서 어려움을 겪으면서 오히려 마음의 평안을 얻게 된 것입니다. 시편 기자는 “내가 침상에서 눈물로 밤을 새우나이다”라고 고백했지만, 저는 오히려 눈물 속에서 하나님의 위로와 사랑을 경험했습니다. 에티오피아 선교 현장에 다시 돌아갈 수 있게 되었을 때, 저는 아내와 함께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곳이야말로 제가 있어야 할 곳, 제가 가장 행복한 곳임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에티오피아에서 소아외과 의사로서, 특히 선천성 심장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시스템 구축에 헌신했습니다. 아프리카에서 두 번째로 인구가 많은 에티오피아에는 당시 선천성 심장병 수술을 할 수 있는 병원이 단 한 곳도 없었습니다.** 선천성 심장병을 안고 태어난 아이들은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죽거나, 해외로 나가 수술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우리는 단순히 수술을 많이 하는 것보다, 현지 의료진들이 스스로 수술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데 집중했습니다. 한국의 의료진들을 초청하여 수술팀을 훈련시키고, 5년 차에는 한국 의료진들이 참관만 하고 현지 의료진들이 모든 수술을 주도하는 수준까지 발전했습니다. 물론 여전히 재정적인 어려움은 있지만, 우리는 에티오피아 어린이들을 위한 의료 시스템 발전을 위해 꾸준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노력은 단순히 의료 기술을 전수하는 것을 넘어, 하나님의 사랑을 실천하고 현지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저는 현재 에티오피아가 내전 상황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반군이 수도로 진격하려 하고 있고, 국가 비상사태까지 선포된 상황입니다. 저는 현재 에티오피아에 다시 들어가려고 준비 중입니다.** 어쩌면 무모한 결정일 수도 있지만, 저는 에티오피아가 제가 있어야 할 곳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의료 활동을 통해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 에티오피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제 이야기를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에티오피아의 평화를 위해, 그리고 제가 건강하게 사역을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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