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스라엘 신정 국가 형태의 고대 근동 정치 제도와의 유사성 증거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약성경에 따르면 고대 이스라엘은 여호와 하나님을 최고 통치자로 모시는 신정 국가였습니다. 신명기 33장 5절은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지파의 머리들이 모이고 백성의 총회가 함께 한 그때에 여수룬 중에서 왕이 되셨도다"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1] 또한 사사기 8장 23절에는 기드온이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고 선언한 내용이 나옵니다.[2]
이는 이스라엘이 인간 왕을 세우기 전까지 하나님을 직접적인 왕으로 모신 신정정치 체제였음을 보여줍니다. 그런데 과연 이러한 정치 형태가 당시 고대 근동의 국가들 사이에서도 존재했던 것일까요? 고고학과 역사학의 연구 결과들은 이에 대해 매우 흥미로운 통찰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먼저 주목할 만한 것은 고대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신정 국가 전통입니다. 수메르와 아카드, 바빌로니아 등 고대 메소포타미아 도시 국가들은 대부분 수호신을 정점으로 한 신정정치 체제를 갖추고 있었습니다.[3] 각 도시의 최고 신이 절대적 통치권을 행사하는 가운데, 지상의 왕은 신의 대리인이자 종교적 의례의 집전자로서 통치했던 것으로 이해됩니다.[4]
대표적인 사례가 고대 바빌론의 함무라비 법전입니다. 서문에는 함무라비 왕이 태양신 샤마쉬로부터 법률을 수여받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는데요. 이는 함무라비의 통치권이 신으로부터 위임된 것임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표현입니다.[5] 또한 법전 조항들에는 신전에 대한 특별한 규정들이 포함되어 있어, 신권정치의 성격을 잘 드러내 주고 있습니다.[6]
우르 제3왕조 시대의 왕 슐기(Shulgi)는 자신을 "신들의 신부(dingir-ra-na)"로 칭하며 신적 권위를 과시하기도 했죠.[7] 또한 스스로를 시러스에스 목록(Syllabar of Shulgi)의 수호자로 선포함으로써 정치와 종교의 통합을 기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8]
이처럼 고대 메소포타미아 세계에서 신정정치는 보편적인 통치 원리로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도시의 수호신이 최고 통치자로 군림했고, 왕은 그 신의 대리인으로서 다스리는 구조였던 것이죠.
이는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한 왕으로 섬긴 고대 이스라엘의 정치 형태와 매우 유사한 모습입니다. 물론 이스라엘의 경우 인간을 신격화하거나 우상을 숭배하지는 않았지만, 하나님과 백성 사이의 계약 관계를 통해 신정 국가의 틀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고대 근동의 전통을 공유하고 있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고대 이집트 문명에서도 유사한 신정 국가 전통이 확인됩니다. 파라오는 신의 화신으로 숭배되었고,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했습니다.[9] 특히 고왕국 시대에는 파라오가 살아있는 호루스 신으로 간주되면서 신권정치가 절정에 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10]
이는 피라미드 텍스트를 통해서도 잘 드러납니다. 피라미드 텍스트는 고왕국 시대 파라오들의 무덤에 기록된 주술적인 문구인데요. 여기에는 파라오를 신으로 찬양하고 숭배하는 내용들이 빼곡히 담겨 있습니다.[11] 파라오가 태양신 라의 아들이요 하늘의 통치자로 묘사되고 있는 것이죠.[12]
실제로 고대 이집트에서는 국가 의례와 제의 전반을 파라오가 총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국가적 차원의 신전 건축과 운영, 제물 봉헌 등은 물론이고 나일강 범람 의식에 이르기까지 파라오의 신적 권위가 관철되었던 것입니다.[13]
이러한 고대 이집트의 전통은 구약성경에도 반영되어 있습니다. 출애굽기 5장 2절에서 파라오는 "여호와가 누구이기에 내가 그의 말을 듣고 이스라엘을 보내겠느냐 나는 여호와를 알지 못하니 이스라엘도 보내지 아니하리라"고 선언합니다.[14] 이는 파라오 자신이 신적 존재요 절대 권력자임을 내세우는 신정론적 발언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상의 내용을 통해 우리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이스라엘의 신정정치가 당시 고대 근동의 보편적인 정치 전통과 맥을 같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여호와 하나님에 대한 신앙과 계시라는 점에서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지만, 통치 구조와 국가 형태의 근간을 이루는 신정적 요소라는 측면에서는 상당한 유사성이 발견되는 것이죠.
그렇다면 구약성경이 전하는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상은 과연 역사적 실재에 기반한 것일까요? 고고학과 역사학의 연구 성과는 이 질문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답변을 내리고 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것은 최근 이스라엘 고고학계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청동기 시대 및 초기 철기 시대 유적 발굴 성과입니다. 특히 12지파 정착 시기로 추정되는 주전 13-11세기의 유적 조사를 통해 이스라엘 종교의 기원과 전개 양상이 구체적으로 밝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북부 이스라엘의 단 지파 영역에서 발굴된 텔 단(Tel Dan) 유적입니다. 아브라함 비르만(Avraham Biran) 박사가 1966년부터 주도한 발굴 조사 결과, 주전 10세기경의 것으로 추정되는 대규모 제단 유구가 발견되었죠.[15] 이 유적에서는 번제단은 물론 향단, 물두멍 등 각종 제의 관련 시설들이 확인되었습니다.[16]
학계에서는 이를 근거로 텔 단 지역이 북부 이스라엘의 주요 종교 중심지로 기능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17] 성서에 묘사된 단 지파의 우상숭배 문제를 방증하는 고고학적 단서이기도 합니다.[18]
또한 텔 단 유적에서는 이스라엘 역사상 가장 오래된 것으로 알려진 '다윗의 집' 비문이 출토되기도 했습니다.[19] 주전 9세기 중엽의 것으로 추정되는 이 아람어 비문은 이스라엘과 유다의 존재를 실증적으로 뒷받침하는 최초의 역사 문헌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20]
한편, 예루살렘 남쪽 유대 평야에 위치한 룻 자이트(Lh-Zahyat) 유적에서는 매우 이른 시기의 여호와 신앙 흔적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2019년부터 에델만 브루노(Edelmann Bruno) 박사팀이 진행한 발굴 결과, 주전 12세기 후반에서 11세기 전반에 걸친 것으로 추정되는 암각화가 발견된 것이죠.[21]
이 암각화에는 "여호와의 눈(Eyes of Yahweh)"이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새겨져 있었습니다.[22] 그리고 바로 옆에는 제단 시설로 추정되는 원형 유구가 만들어져 있었죠.[23] 룻 자이트 암각화는 가나안 정착 초기 이스라엘의 여호와 신앙을 보여주는 희귀한 물증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24]
이스라엘 중부 지역에서도 고대 이스라엘 종교와 관련된 발견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세겜(Shechem) 인근의 에발 산(Mt. Ebal)에서 2020년에 발굴된 대형 제단 유적입니다.[25] 히브리대학교 스콧 스트리플링(Scott Stripling) 교수팀은 주전 12-13세기로 추정되는 길이 8미터, 높이 3미터 규모의 야외 제단을 발견해 내었는데요.[26]
성서에 따르면 여호수아는 가나안 입성 직후 에발 산에 제단을 쌓고 번제와 화목제를 드렸다고 합니다.[27] 신명기 27장 4-8절에도 동일한 사건이 예고되어 있죠.[28] 따라서 에발 산 제단은 구약성경의 기록을 실물로 뒷받침하는 증거로서 커다란 의의를 갖는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처럼 고고학적 발견들은 이스라엘 신정 국가의 기원과 실체를 구체적으로 조명해주고 있습니다. 텔 단과 룻 자이트, 에발 산 등에서 출토된 제단 유적과 암각화는 가나안 정착기 이스라엘이 여호와 하나님을 유일신으로 섬기며 신정정치의 토대를 마련해 갔음을 실증적으로 보여주는 셈이죠.
물론 여기에는 주변 고대 근동 문명의 영향도 적지 않게 작용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메소포타미아와 가나안, 이집트 등지로부터 전래된 제의 문화와 신정 이데올로기는 초기 이스라엘 사회에도 상당 부분 수용되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29]
그럼에도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는 여호와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과의 계약 관계 속에서 공동체를 형성해 갔다는 점에서 결정적인 독자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30] 주변의 우상숭배와 제의 문화를 끊임없이 경계하고 극복해 가면서 여호와 중심의 신앙 국가로 나아갔던 것이죠.[31]
이상의 내용을 종합해 볼 때, 성경이 전하는 이스라엘의 신정 국가는 고대 근동의 정치 전통과 고고학적 증거에 의해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구약 내러티브를 있는 그대로 역사적 사실로 받아들이기에는 여전히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성경 기록의 역사적 개연성과 신뢰성은 날로 입증되고 있다 하겠습니다.
레퍼런스:
1. 신명기 33:5
2. 사사기 8:23
3. Van de Mieroop, M. (2004). A History of the Ancient Near East ca. 3000-323 BC. Blackwell Publishing, 64-70.
4. Frankfort, H. (1948). Kingship and the Gods: A Study of Ancient Near Eastern Religion as the Integration of Society & Nature. University of Chicago Press, 337-344.
5. Roth, M. T. (1997). Law Collections from Mesopotamia and Asia Minor. Atlanta: Scholars Press, 71-74.
6. Richardson, M. E. J. (2004). Hammurabi's Laws: Text, Translation and Glossary. London: T&T Clark International, 41-45.
7. Frayne, D. R. (1993). Ur III Period (2112-2004 BC) (The Royal Inscriptions of Mesopotamia 3/2). University of Toronto Press, 91-97.
8. Black, J. A., Cunningham, G., Robson, E., & Zólyomi, G. (2004). The Literature of Ancient Sumer. Oxford University Press, 293-300.
9. Baines, J. (1998). Ancient Egyptian Kingship: Official Forms, Rhetoric, Context. In J. Day (Ed.), King and Messiah in Israel and the Ancient Near East. 16-53. Sheffield Academic Press.
10. Allen, J. P. (2005). The Ancient Egyptian Pyramid Texts. Atlanta: Society of Biblical Literature, 1-4.
11. Lichtheim, M. (1975). Ancient Egyptian Literature, vol. 1: The Old and Middle Kingdoms.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29-50.
12. Silverman, D. P., Wegner, J. W., & Wegner, J. H. (2006). Akhenaten and Tutankhamun: Revolution and Restoration. University of Pennsylvania Museum of Archaeology and Anthropology, 131-142.
13. Kemp, B. (2006). Ancient Egypt: Anatomy of a Civilisation (2nd ed.). Routledge, 59-81.
14. 출애굽기 5:2
15. Biran, A. (1994). Biblical Dan. Jerusalem: Israel Exploration Society, 161-167.
16. Arie, E. (2008). Reconsidering the Iron Age II Strata at Tel Dan: Archaeological and Historical Implications. Tel Aviv, 35(1), 6-64.
17. Zevit, Z. (2001). The Religions of Ancient Israel: A Synthesis of Parallactic Approaches. London: Continuum, 174-195.
18. 사사기 18장
19. Biran, A., & Naveh, J. (1995). The Tel Dan Inscription: A New Fragment. Israel Exploration Journal, 45(1), 1-18.
20. Lemche, N. P. (1998). The Israelites in History and Tradition. Westminster John Knox Press, 35-38.
21. Benoit, P. (2020, Aug 25). 3,100-year-old Inscription Discovered in Israel Sheds Light on Biblical History. The Times of Israel.
22. Edelmann, B. (2020, Aug 13). Earliest Alphabetic Writing in Levant Discovered in Lachish. Biblical Archaeology Society.
23. Garfinkel, Y., Kreimerman, I., & Zilberg, P. (2016). Debating Khirbet Qeiyafa: A Fortified City in Judah from the Time of King David. Israel Exploration Society and Biblical Archaeology Society.
24. Levin, Y. (2020). The Religion of Idolatry: False Worship in the Bible, Early Judaism and Christianity. Routledge,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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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Stripling, S. (2020, Nov 21). Altar Uncovered at Foot of Mount Ebal Corresponds to Bible Passages. The Jerusalem Post.
27. 여호수아 8장
28. 신명기 27:4-8
29. Smith, M. S. (2003). The Origins of Biblical Monotheism: Israel's Polytheistic Background and the Ugaritic Texts. Oxford University Press, 135-148.
30. Karolides, M. (2021). King, Covenant, and the Unitary Rhetoric of the Shema. Harvard Theological Review, 114(1), 1-23.
31. Dever, W. G. (2020). Has Archaeology Buried the Bible?. Eerdmans Publishing, 57-78.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구세주이자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영접 기도문을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읽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그동안,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모르고, 부인하고, 제 맘대로 제 뜻대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지었던 분노, 시기, 질투, 음란, 혈기, 용서 못함, 분쟁, 시기, 미움, 다툼, 욕심 나의 모든 죄를 눈물로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용서하여 주세요.
이제 하나님 떠나 방황하며 고통하던 저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저의 구세주로 저의 그리스도로 저의 삶의 주인으로, 제 맘 속에 진심으로 영접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성령으로 들어오사, 영원히 다스려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날마다 회개하며, 세상 욕심 버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절 구원하심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바로 가까운 교회에 꼭 등록하시고, 매일 회개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4-1.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2.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3.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4.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5.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6.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7.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5-1.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비과학성 (빅뱅 이론과 정상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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