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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만들어진 신 리뷰 (8) -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

by gospel79 2022.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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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황했던 서론이 끝나고, 도킨스는 3장,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논증들' 장에서 신의 존재를 옹호하는 대표적인 논증들을 제시한 후 자신의 논리로 이를 조목조목 반박하며 유신론의 허구성을 본격적으로 주장하기 시작합니다.

토마스 아퀴나스의 증명

가장 먼저 반박하는 논증은 유신론의 가장 대표적인 존재론적 논증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논증입니다. 가장 단순하면서도 오랜 역사를 가진 우주론적 논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주론적 논증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제가 블로그에 이미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클릭) 우주론적 논증에 대해 생소하신 분은 이 링크를 먼저 클릭해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도킨스의 오류

도킨스는 다음의 것들을 우주론적 논증의 대표적인 오류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 신 자신이 회귀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것이 전적으로 부당한 가정이다.
  • 설령 무한 회귀의 종식자를 독단적으로 생각해 낸 뒤, 거기에 일반적인 신의 속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는 없다. (전지, 전능, 창조적 설계, 기도자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죄를 용서하는 등의 인간적인 속성)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핏 생각해보면 굉장히 논리적이고 타당해보입니다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철저한 궤변이자 오류임을 알 수 있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생각해보겠습니다.

 

첫번째로, 신 자신이 회귀로부터 벗어나 있다는 것이 전적으로 부당한 가정이라고 했는데, 이는 부당한 가정이 아니라 정당한 가정입니다. 도킨스는 여기서 2가지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정당한 가정을 부당한 가정이라고 반대로 주장한 것이고, 두 번째는, 이 주장에 대한 이유나 근거를 전혀 제시하지 않은 점입니다.

 

우주론적 논증에서는 논리상, 영원한 회귀를 종식시키기 위해서는 그 자신이 만물의 근원이자 그 자신이 모든 존재의 궁극적 원인인 존재가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는 논리적으로 자명한 사실일 뿐만아니라, 우주론적 논증에서 이런 존재를 '정의'한 것입니다. 그런데, 도킨스는 여기서 슬그머니 억지 주장을 합니다.

 

'신 자신이 회귀에서 벗어나 있다는 것은 전적으로 부당한 가정이다'

 

이것은 논리적 오류입니다. 우주론적 논증에서 신이라는 존재는, 회귀의 종식자로 논리상 '정의'되는 존재인데, 도킨스는 논지 전개 과정에서 논리의 전제와 정의를 마음대로 바꾸는 초등학생만도 못한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것처럼 '신적인 존재' 도 원인의 회귀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존재라면, 도킨스가 주장하는 신은, 우주론적 논증에서 정의한 '신' 이 아닌 존재인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이런 수준의 오류입니다. 우리는 삼각형을 변이 3개로 이루어진 도형으로 '정의' 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정한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삼각형을 보고,

저건 사각형이네

라고 주장을 한다고 합시다. 왜냐고, 물어봤더니 자기 자신은 변이 3개인 도형을 사각형으로 부르기 때문이라고 얘기한다면 어떻게 생각하시겠습니까?

 

어떤 논리는, 일단 그 논리의 전제가 되는 전제 조건과 정의를 수용한 상태에서, 그 전제와 정의가 맞다고 가정했을 때 발생하는 논리의 오류를 반박함으로 논박됩니다. 그런데 도킨스는 자신의 주장을 정당화하기 위해, 회귀의 종식자이자 만물의 근원인 존재를 '정의' 한 상태에서의 논증에서 논리를 반박하지 않고, 논증자가 주장한 전제의 정의를 자기 마음대로 바꾸는 유치원생 수준도 안되는 억지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이지요.

 

우주론적 논증에서 정의한 신적인 존재는 회귀의 종식자인데, 도킨스는 회귀의 신적인 존재가 회귀의 종식자가 아니라고 주장을 합니다. 도킨스가 가정하는 신은 우주론적 논증에서 정의된 '신'이 아닌 것이지요. 도킨스가 전제한 신은, 우주론적 논증의 관점에서는 회귀의 종식자가 아닌 이차적인 피조물이됩니다.

 

아... 이건 정말 너무 말도 안되는 초보적인 억지라..

 

두 번째 오류는, 설령 회귀의 종식자가 존재하더라도 그것에 성경에서 얘기하는 다양한 신적의 속성의 부여해야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신적인 속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가 없는게 아니라 아주 많습니다. 뿐만 아니라, 도킨스는 여기서도 신적인 속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의 근거를 단 하나도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신이 존재한다면, 성경에서 주장하는 다양한 신의 속성을 부여해야 할 이유는 굉장히 많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 이유는,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그 존재가 느끼는 온갖 희로애락의 감정, 우주의 질서, 아름다움, 물질적인 속성만으로는 설명이 불가능한 수많은 비물질적인 속성들이 우주에 충만하기 때문입니다. 만일 신이라는 존재가 우주 만물의 모든 것을 창조하고 관장한다는 가정이 참이라면, 그것을 창조한 신 또한 이런 모든 속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가정하는 것은 지극히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것이지요.

 

도킨스는 신이 모든 것을 창조했다고 하더라도, 신이 비물질적인 속성을 가져야 할 이유는 없다고 주장했는데, 이는 상식적으로 생각하더라도 극도로 비합리적인 주장임이 너무나 자명합니다.

 

감정을 창조한 존재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에 감정적인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인간을 창조한 존재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에 인간적인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선을 창조한 존재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에 선한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비물질적인 속성을 창조한 존재가 존재한다면 그 존재에 비물질적인 속성이 있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없다고 가정하는 것이 합리적입니까?

 

도킨스는 극단주의적인 유물론자인데, 착각하지 마십시오. 유물론은 과학적이고 지적이고, 세련된 지식인들의 사고방식이 아니라, 비과학적이고, 비논리적이고, 비합리적인 망상입니다.

 

사실 우주론적 논증은 수많은 유신 논증에 있어 가장 기본이 되면서도 핵심이 되는 논증인데, 도킨스는 이를 논박하는 과정에서 최소한의 상식조차 없는 억지 주장을 함으로써 스스로의 신뢰성을 훼손시키고 있다는 것이 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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