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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만들어진 신 리뷰 (6) - 신 가설

by gospel79 2022. 8.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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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19 - [기타] - 만들어진 신 리뷰 (1) - 소개

2022.08.19 - [기타] - 만들어진 신 리뷰 (2) - 서론

2022.08.19 - [기타] - 만들어진 신 리뷰 (3) - 목차

2022.08.19 - [기타] - 만들어진 신 리뷰 (4) - 믿음을 '믿다'

2022.08.25 - [기타] - 만들어진 신 리뷰 (5) -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만들어진 신 리뷰 (5) -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도킨스는 이전 챕터에서, 자연 현상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유신론적인 관점은 '종교적인 믿음' 에 불과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물론, 왜 '유신론' 적인 패러다임은 근거 없

gospel79.tistory.com

종교에 대한 극단적으로 편향되고 화난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는 도킨스는 분이 덜 풀렸는지 2장, '신 가설' 에서도 격앙된 어조로 신의 존재를 배격하고 종교의 허구성에 대해 신랄하게 공격합니다.

 

아래 목차의 2장 '신 가설' 의 소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서두에서 신은 착각이자 망상이라고 주장하고, 이후에서는 유일신교의 대표주자인 기독교를 비판한 후, 그 이외의 어떤 형태의 유일신이나 종교까지 강력한 비난을 퍼붓기 시작합니다.

만들어진 신 목차

1장 대단히 종교적인 불신자
믿음을 ‘믿다’|종교가 모든 것을 이긴다

2장 신 가설
신은 착각?|구약성서|다신교|일신교|세속주의_ 미국의 국부들과 종교|불가지론자, 불신자의 또 다른 이름?|과학 너머에 종교가 있다?|기도의 힘|“적의 적은 우리의 친구”|외계인과 신

신 가설 - 신은 착각?

2 장인 '신 가설' 의 첫번째 장은 '신은 착각' 이라는 공격적인 소제목으로 출발합니다.
도킨스의 문체가 굉장히 공격적이고 감정적으로 흥분되었다고 제가 지속적으로 설명하고 있는데, 혹시나 여러분은 저도 중립성에서 벗어나 도킨스를 의도적으로 감정적으로 공격하는 것이 아니냐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제가 도킨스가 감정적으로 흥분하고 격앙되고, 편향된 어조로 공격하고 있다고 지적하는 이유는,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위의 텍스트 원문을 보면,

 

'구약성서의 신은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고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로 나온다'

 

'기독교의 신은 잔인하고 복수심 많고 변덕스럽고 불공평한 끔직한 성격을 지닌 존재다'

 

라고 서두에서 서술했습니다.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시각에서 보았을 때, 위에 기술된 내용의 진위는 차치하고라도 누가보아도 저 진술은 극단적인 혐오와 분노, 감정적 조롱이 극에 달한 문체임을 부인할 수는 없습니다.

 

도킨스를 포함한 무신론자들이 어떤 의도로 구약성서와 하나님을 부인하는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어떤 의미에서 저런 식으로 경멸에 가깝게 표현했는지도 일면 이해가 가지만, 한가지 분명한 사실은 도킨스는 극도로 감정적이고 분노에 휩싸인 상태에서 모든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이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죠? 여러분은 부정할 수 있습니까? 제가 오버하고 있나요? 아니죠?

 

구약성서에 나온 하나님의 모습을 살펴보면, 시기하고 질투하는 모습, 복수하고 많은 사람을 죽이는 모습도 나오고, 동성애를 증오하는 모습 다 나옵니다. 사실 이것은 결코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아니 그러면 도킨스의 말이 맞는 거 아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도킨스는 똑같은 상황을 놓고,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상황에서 바라보지 못하고, 극도로 편향된 시각에서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려도 아마 여러분은 도대체 도킨스의 표현이 좀 거칠어서 그렇지 기본적으로 틀린 말은 아니지 않냐라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도킨스는 여기서 아주 심각한 오류 3가지를 범하고 있습니다.

도킨스의 심각한 오류

도킨스가 범하고 있는 심각한 오류 3가지는 다음과 같습니다.

  • 신인 동형론의 오류
  • 행위의 동기를 편향적으로 해석
  •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오류

신인 동형론의 오류

도킨스는 서두에서 기독교적 신의 모습이 극도로 잔인하고 불합리적인 속성으로 점철된 존재이므로, 기독교적 얼굴인 온유하고 부드러운 예수와 조화를 이루는 것이 논리적으로 모순임으로 지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신은 망상' 이라는 표현을 쓰고있습니다. 얼핏 보면 대단히 논리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도킨스는 치명적으로 무식한, '신인 동형론의 오류'를 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인 동형론이란, 신은 인간이 이상적이고 상식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모습과 속성을 가지고 있거나 그래야 한다는 주장입니다. 예를 들자면, 이렇습니다. 여러분이 생각하기에 이상적인 신의 모습은 어떨까요? 제가 한 번 맞춰볼까요? 아마 이런 속성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요?

  • 인간을 사랑한다
  • 인간의 잘못을 용서한다
  • 인간을 벌하지 않는다
  •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존재이다
  • 신으로서 자신이 정한 규범과 관습을 불합리하게 강요하지 않는다
  • 포용적이고 개방적이고, 열린 사고 방식을 가지고 있다
  • 특정 도덕이나 규칙으로 인간을 속박하고 옥죄지 않는다

어떻습니까? 대충 이런 모습 아닌가요? 얼마나 합리적이고 이성적이고, 조화롭고, '신 다운', 우리 인간이 '신으로 존경하고 숭배하기에 합당한' 모습입니까? 당연히, 신이 이래야 신이 아니겠습니까?

 

만일 신이, 인간을 사랑한다고 하지만, 질투심과 복수심도 강하고, 자신의 말을 잘 들으면 복을 주지만 그렇지 않으면 째째하게 공격하거나 벌을 주고, 자신이 정한 규칙과 법을 인간에게 강요한다면 이게 과연 합리적일까요? 이건 올바른 신의 속성에 어긋나고 모순이기 때문에, 이런 신이 존재하는 것은 논리적 오류이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라고 생각하십니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러분이 만일 이렇게 생각하셨다면, 여러분이 바로 '신인 동형론' 의 오류를 범하고 있는 것입니다.

대체 저게 무슨 오류일까요? 얼핏 생각하면 논리적으로 아무런 오류가 없어보입니다. 하지만 신인 동형론은 아주 심각한 오류로 점철되어 있습니다.

 

첫째, 신이 인간의 관점에서 인간이 이성적이고 합리적이라고 생각하는 속성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자체가 오류입니다. 만약 신이 실제로 존재한다고 가정해봅시다. 신은 그야말로 초월적이고, '신적인 존재' 입니다. 인간은 한낱 신의 피조물에 불과합니다. 신인 동형론에서 주장하는 신의 모습은, 우리 인간에게 철저하게 유리한 존재로 묘사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신이 그런 모습으로 존재해야 할 당위성도 없고 그래야 할 근거는 단 하나도 없습니다. 신인 동형론은, 당위론이 아니라, 그냥 인간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도 신이라는 존재가 우리 인간에서 아주 유리한 속성만 가지고 있었으면 정말 좋겠습니다. 제가 죄를 좀 지어도 그냥 넘어가 주고, 힘들 땐 복을 주고, 죽으면 천국에 인도하고 하는 존재 말이죠. 하지만, 그것은 우리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것이지, 신의 실재성을 판단하는 기준과 근거는 전혀 되지 못하는 것입니다. 아무런 상관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후에 나오지만, 도킨스는 모든 신적인 존재를 부정하지만, 위에서 언급한 인간적인 관점에서 이상적인 신의 속성은 그나마 실제 신의 모습에 가깝다는 뉘앙스로 언급을 합니다. 그런데 이것이 오히려 아이러니합니다. 도킨스는, 그가 그토록 증오하면서 부정하는 하나님의 속성은 잘못된 것이며 그런 존재를 가진 신은, '만들어진 신', '만들어진 존재' 로 부정을 하고 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반대입니다. 사람들은 그런 신을 만든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신을 만든 것은 도킨스입니다. 인간을 무조건 사랑만 하고, 포용하고, 개방적이고, 까탈스럽게 간섭하지 않는 신이 이상적이고 합리적인 존재라고 주장하고 있죠. 오히려 도킨스가 이런 신을 만든 것입니다.

 

극단적인 예를 가정해봅시다. 신의 모습이 도킨스가 비판한 것처럼

  • 시기하고 거만한 존재
  • 좀스럽고 불공평하고 용납을 모르는 지배욕을 지닌 존재
  • 복수심에 불타고 피에 굶주린 인종 청소자
  • 여성을 혐오하고 동성애를 증오하고, 인종을 차별하고 유아를 살해하고 대량 학살을 자행하는 존재
  • 자식을 죽이고 전염병을 퍼뜨리고 과대망상증에 가학피학성 변태성욕에 변덕스럽고 심술궂은 난폭자

와 같은 끔찍한 악의 화신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고 할 때,

'신의 모습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적인 신의 모습이 아니므로, 논리적 모순이다. 그러므로, 신은 존재하지 않는다'

라고 주장할 수 있나요?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만들어진 신' 은 성경에 나오는 잔인하고 공격적인 하나님이 아니라, 도킨스가 신인 동형론의 관점에서 가정한 이상적인 신입니다. 도킨스는 성경에 나온 하나님의 모습이 '만들어진 신' 의 모습이라고 공격하는데, 이는 자기 모순입니다. 왜냐면, 정신 나간 사람이 아니라면,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저렇게 피곤하고 불편하고 인간의 관점에서 불편한 모습을 가진 신을 만들 이유가 전혀 없기 때문이지요.

 

인간이 신적인 존재를 인위적으로 만든다면, 당연히 서두에서 얘기한 것처럼 인간에게 유리하고, 인간의 상식으로 충분히 납득이 가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 합리적이지 않습니까? 성경의 하나님은 이런 속성에 정면으로 반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만들어진 신이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게 됩니다. 도킨스는 여기서 자가 당착에 빠지게 되는 겁니다.

그렇기 때문에, 도킨스가 주장하는 '만들어진 신' 은 역설적으로 인간의 관점에서 모순을 가지는 하나님이 아니라, 도킨스가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진실이라고 가정하는 존재입니다. 이것이 도킨스의 강력한 모순입니다.

 

심지어 실재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관점에서 바라볼 때 철저하게 악한 모습의 속성만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신의 존재를 부정할만한 눈꼽만큼의 근거도 되지 못합니다. 반대로, 실재하는 신의 모습이 인간의 생각에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합리적이고 인간에게 유리하고, 선한 모습만 가지고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이 신의 존재를 강력하게 확증할만한 근거도 전혀 되지 못합니다.

 

신의 존재는, 신의 속성이 우리의 '희망 사항' 내지는 '이래이래야 한다' 내지는 인간의 관점에서 컨센서스가 이루어진 '신다움' 의 모습에 얼마나 가까운지와의 여부와는 0.000000000001% 도 상관이 없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인간의 희망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이죠.

 

중고등학교 때, 누구나 새로운 반을 배정받게 되면, 자신이 꿈꾸던 인자하고 자상한 선생님이 담임 선생님이 되기를 바랬을 것입니다. 하지만, 내가 이상적인 모습으로 가정한 선생님의 모습과 내 담임 선생님의 실제 모습이 얼마나 일치하느냐의 여부는, 실제로 배정된 담임 선생님이 진짜 내 담임 선생님이냐 아니냐의 '사실' 관계에는 눈꼽만큼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이죠.

 

제가 고등학교 3학년 때 담임 선생님은, 학교에서 유명한 '폭력교사' 였습니다. 아무 잘못도 안한 반친구들을 온갖 시비를 걸면서 매일 두들겨 팼고, 험담과 욕설, 갈굼으로 1년 내내 괴롭혔습니다. 저희 반 학생들 모두가 고통에 신음하고 선생님을 욕했고 어떻게 저런 사람이 선생님일 수 있냐? 고 푸념했지만, 그 사람이 1년간 우리 반의 담임선생님이라는 객관적인 사실에는 전혀 영향을 주지 않았습니다.

 

신의 실재성은, 신의 실재성 자체에 대한 객관적인 근거와 증거로만 판단을 해야함에도 불구하고, '신인 동형론' 에서는 '팩트' 에 전혀 영향을 주지 못하는 인간적인 관점에서의 '희망사항' 이 암묵적으로 맞다는 가정을 무의식적으로 범하고 있다는 오류를 내포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 가정은, 논리적으로 완전히 잘못되었는데, 이것을 '무의식적으로' 가정하기 때문에, 미처 자신이 오류에 빠져있다는 것을 자각하지 못하게 되는 것이죠.

 

이제 '신인 동형론' 이 왜 오류이고 도킨스의 주장이, '논리적으로 오류' 인지 아셨으리라 생각합니다.

행위의 동기를 편향적으로 해석

도킨스가 범하고 있는 두 번째 오류는, 자신이 비판한 구약 성서의 하나님의 고집불통이고 잔인한 속성을 극단적으로 편향적으로 해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선 논의에 앞서, 제가 분명히 인정하고 넘어가겠습니다.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이, 도킨스가 비판한 것과 같이 극도로 복수심에 불타고, 자신의 말을 안듣는(?) 이교도들은 집단적으로 학살하고, 심지어는 갓난 아기까지들까지도 진멸하는 모습이 엄청나게 많이 나옵니다.

 

도킨스가 주장하는 바를 제가 반박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전적으로 동의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근거는 안 들어도 되겠죠? 도킨스가 극단적으로 흥분해서 험하게 말을 해서 그렇지, 구약성경에 나오는 하나님의 잔인한 모습은 분명히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킨스의 관점에는 오류가 있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도킨스는 행위의 동기를 간과했다는 것입니다. 도킨스는 구약성경에 나타난 하나님의 잔인성과 복수에 대한 동기는 싹 빼버리고 결과만 가지고 공격을 했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살인' 이라는 행위는 분명히 나쁜 것입니다. 여기에 반대할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살인' 이라는 행위의 결과만을 놓고 모든 '살인' 을 전적으로 나쁘다고 비판하는 것은 합리적이지 못합니다.

예를 들자면, 부당하게 외국에서 우리 나라를 침략하고, 부당하게 소중한 내 가정과 가족을 약탈하고 유린하고 죽이려고 달려들 때, 살인은 나쁜 것이니까 하면 안돼라고 생각하는 것이 정상일까요?

 

우리 국민의 생명과 자유를 부당하고 강제적으로 약탈하는 악의 세력은 경우에 따라,'살인' 이라는 극단적인 수단을 동원하는 것이 오히려 '정의' 를 구현하는 것입니다.

 

30명을 죽인 연쇄 살인마가 있다고 칩시다. 복역하면서도 전혀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고 감옥 내에서도 동료 죄수까지 추가로 죽이려고 끝없는 공격성을 보인다면, 이런 사람을 '안락사' 를 통해 사형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할 것입니다.

 

성경에 나온 하나님의 모습이 인간적인 관점에서 극도로 잔인하다고 도킨스가 주장하고 있는데요, 과연 그럴까요? 구약성경에서 하나님은, 출애굽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교도들인 가나안 족속들을 타협하지 말고 진멸하라고 나옵니다. 정말 잔인하네요.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성경에 나오는 가나안 민족은, 그야말로 막장이라는 단어로도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죄와 타락이 극악한 민족이었습니다. 일반적인 도덕적, 윤리적 타락은 기본이고, 근친상간, 동성애를 넘어 수간, 자녀를 죽여 우상에게 제물로 바치는 일 등, 지금으로는 상상하기도 힘든 수준으로 윤리와 도덕이 땅에 떨어진 수준을 넘어 죄악이 극에 달한 시기였습니다.

하나님은 그런 죄악의 극한을 제거하는 방법으로, '인간적인 관점에서 매우 잔인한 방법' 으로 사용하신 것입니다.

 

하나 묻겠습니다.

 

어떤 사람이 여러분의 자녀를 납치해서, 집단으로 강간하고 죽이고, 시체를 토막내서 무당에게 제물로 바쳤는데, 그런 범죄자들을 가만히 놔두는 것이 정의롭습니까? 인간의 관점에서도 그런 범죄자들은 똑같은 방법으로 처단하는 것이 '정의로운 것' 아닌가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떻습니까? 살인은 나쁜 거니까 아니라고 생각하십니까?

 

'단순히 살인은 나쁘니까, 살인을 저지르면 무조건 잘못된 거야' 라는 주장이 여기에 오류가 있는 것이지요.

도킨스는 종교에 대한 공격을 하기 위해 자신에게 불리한, 행위의 동기에 대한 부분은의도적으로 쏙 빼고 결과만을 가지고 논지를 펼치고 있습니다. 즉,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취해 주장을 전개하고 있는 것이지요. 얼마나 어마어마한 논리적 오류와 편향적인 주장으로 점철되었는지 이제 좀 이해가 가시나요?

인본주의적 관점에서 해석하는 오류

도킨스가 범하고 있는 심각한 오류는 '인본주의적 관점' 에서 판단하는 오류입니다. 도킨스는 어쨌거나 저쨌거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이 인간의 생명을 취하는 것 자체가 잔인하고 불합리하다, 신이 인간의 생명을 마음대로 취할 권리가 있는가?' 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얼핏 생각하면 그럴싸해 보입니다.

 

앞서 예시를 든, 행위의 동기의 불순함이나 악의성에 의한 합리화는 차치하고, 좀 더 근본적인 관점에서, '신이 자기 마음대로 인간의 생명을 좌지 우지하고 취하는 것 자체'가 공평한가 라는 주장이죠. 그것은 부당하고 잔인하다는 의견입니다.

 

얼핏 생각하면 옳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사실은 이것도 심각한 오류입니다. 그 이유는, 어떤 존재를 창조한 존재는 그 피조물을 자유롭게 취할 권리가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여러분이 힘들게 직접 지은 집을 어떤 모르는 사람이 들어와서 마음대로 부숴버렸다면 이는 부당하고 잘못된 것입니다.

 

그 이유는 여러분이 집을 직접 창조하고 소유한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집의 창조자이자 소유자인 여러분이 집을 부순다면, 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그냥 적당히 부수거나 아주 가루가 되도록 분쇄하건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집은 전적으로 여러분의 소유이고 집이라는 근본적인 존재도 여러분에 의해 창조되었기 때문입니다.

 

'인간이 인간의 운명과 자유를 함부로 구속하고 속박하지 못한다' 는 인권 사상은 '인간의 관점' 에서 지극히 합리적이고 정당합니다. 그 이유는, 타인이라는 존재는 내가 창조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 세상의 그 어떤 사람도 타인에 대한 절대적인 구속력과 권한을 행사할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어떤 사람의 존재에 대해 그 어떤 사람조차 눈꼽만큼이라도 직접적으로 기여하지도 않았고 기여할 수도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인간이라는 존재의 전체를 직접 창조한 신이 존재한다면, 신은 인간의 존재와 운명,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마음대로 취할 '정당한 권리' 가 있습니다. 이건 한낱 피조물에 불과한 '인간' 이라는 관점에서 저 또한 굉장히 불쾌한 것은 사실이지만, 나라는 존재의 소유권과 운명, 심지어는 생명까지도 나라는 존재를 근본적으로 창조한 존재에게 전적으로 귀속되어 있다는 사실은, 비록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그것은 논리적으로 타당하기에 인정할 수 밖에 없는 사실인 것이지요.

 

어떻습니까? 얼핏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하고 반박이 불가능해 보이는 도킨스의 주장은 사실은 너무나 편향적이고 심각한 오류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도킨스는 자신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신인 동형론의 오류를 범하고 있고, 결과의 동기를 의도적으로 빼고 해석하고 있으며, 존재의 소유권을 인본주의적인 관점에서 해석하는 초보적인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지금 다룬 내용은 사실, 2장 신 가설 중 딱 한 페이지의 내용만을 다룬 것입니다. 도킨스의 주장이 너무나 극단적이고 편향되고, 왜곡되고, 거짓과 오류로 점철되어 있어서 이러다가는 도킨스의 책보다 도킨스의 주장을 반박하는 제 글이 훨씬 더 길어질지도 모르겠네요.

 

저는 이 책을 읽기 전에 도킨스가 무신론자니까 당연히 어느 정도의 공격성을 가지고 서술했을 거라는 예상은 했지만, 세계적인 석학이고 옥스포드대 교수이자 현대 최고의 지성 중 하나로 추앙을 받고 있으니 얼마나 탄탄한 논리와 근거로 책을 썼을가 내심 기대도 했는데, 초등학교 4학년 수준도 되지 않는 억지 주장과 감정적인 독설만으로 핏대를 세우는 것을 보고 좀 많이 실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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