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포라(Diaspora)는 '흩어짐'을 의미하는 그리스어로, 주로 팔레스타인 지역 밖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을 일컫는 용어입니다[1]. 유대인들은 기원전 8세기경 앗수르에 의해 이스라엘 북왕국이 멸망하면서 대규모로 타국에 포로로 잡혀가게 되었고, 기원전 6세기 초 바벨론에 의한 남왕국 유다 멸망 이후에는 더 큰 규모의 디아스포라가 발생하게 되었습니다[2].
이러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주로 메소포타미아, 시리아, 소아시아, 이집트 등지에 거주하였는데, 특히 알렉산더 대왕의 동방 원정 이후 헬레니즘 문화가 확산되면서 그리스와 로마 등지에도 많은 유대인 공동체가 형성되었습니다[3]. 1세기 당시 디아스포라 유대인의 수는 약 400만~500만 명에 이르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이는 당시 팔레스타인 지역에 거주하던 유대인 인구의 3~4배에 달하는 수치였습니다[4][5].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비록 본토를 떠나 이방 땅에 살고 있었지만, 대부분 유대교 신앙과 전통을 지키며 살았습니다. 그들은 회당을 중심으로 공동체를 이루었고, 안식일 예배와 절기를 지키며 토라 공부에 힘썼습니다[6]. 뿐만 아니라 해마다 성전세를 예루살렘 성전에 보내며 유대 공동체와의 연대 의식을 잃지 않으려 노력했습니다[7].
그러나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현지 문화와 언어의 영향을 받으며 본토의 유대인들과는 다른 문화적 특징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받은 그리스어 사용과 그리스식 이름의 사용이었습니다[8]. 또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이방인들과의 교류가 잦았기에 타 문화에 대해 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으며, 후에 기독교 선교의 주요 대상이 되기도 했습니다[9].
바울의 배경과 회심
기독교 선교의 위대한 사도 바울은 이러한 디아스포라 유대인 출신이었습니다. 바울은 소아시아 길리기아 지방의 다소에서 태어난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행 21:39, 22:3), 부모에 의해 예루살렘으로 보내져 당대 최고의 율법학자 가말리엘 문하에서 수학하며 정통 유대교 서기관으로 성장하였습니다(행 22:3)[10].
바울은 initially 기독교 공동체를 극렬히 박해하는 열심당원이었지만(행 8:3, 9:1-2), 다메섹으로 가는 길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 회심하게 됩니다(행 9:3-9). 이 사건을 통해 바울은 예수가 메시아이자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깨닫게 되었고, 이방인의 사도로 부름받아 복음 전파에 헌신하게 됩니다(행 9:15)[11].
바울의 회심은 기독교 역사상 가장 결정적인 사건 중 하나로 평가됩니다. 당시까지 기독교는 유대교의 한 분파 정도로 여겨졌고 복음 전파의 대상도 주로 유대인들에 한정되어 있었습니다[12]. 그러나 바울은 모세의 율법이 아닌 예수 그리스도를 통한 은혜로 구원받음을 강조하며, 할례 없이도 이방인들이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음을 선포하였습니다(갈 3:28, 롬 3:21-31)[13].
바울과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
바울은 이러한 복음을 전하기 위해 소아시아, 마케도니아, 아가야, 로마 등지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펼쳤는데, 이때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가 바울 선교의 거점이자 교두보 역할을 하였습니다.
먼저 바울은 선교 여행지에 도착하면 늘 회당을 방문하여 유대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행 13:14, 14:1, 17:1-2, 18:4).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이미 메시아 사상에 익숙했기에 예수가 그리스도이심을 받아들이기가 상대적으로 수월했던 것으로 보입니다[14]. 뿐만 아니라 회당에는 유대교에 관심을 가진 이방인들도 함께 모였기에(행 13:16, 26),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 모두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었습니다[15].
또한 초기 기독교 선교는 로마 제국 전역에 흩어져 있던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 네트워크를 통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었습니다. 바울이 세운 에베소, 빌립보, 데살로니가, 고린도, 로마 등의 교회는 모두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를 기반으로 세워진 교회들이었습니다[16][17]. 이들 교회는 이후 각 지역의 중심 교회가 되어 복음을 널리 전파하는 발판이 되었습니다.
모세의 율법과 할례 문제
한편 디아스포라 유대인 개종자들을 둘러싸고 할례와 모세의 율법 준수 문제를 놓고 논쟁이 일기도 했습니다. 예루살렘 교회의 일부에서는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를 받게 하고 모세의 율법을 지키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입니다(행 15:1,5)[18].
그러나 바울은 이에 강력히 반대하며, 은혜로 말미암는 믿음으로 구원받는다는 복음의 진리를 지켜냈습니다(행 15:11, 갈 2:16). 사도 공의회에서도 베드로, 야고보 등 사도들이 바울의 입장을 지지하며, 이방인 개종자들에게 할례와 모세의 율법을 요구하지 않기로 결정하였습니다(행 15:19-21)[19]. 이는 기독교가 유대교의 한 분파가 아닌 보편 종교로 발전하는 데 결정적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독교 선교에 미친 영향
바울과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의 관계는 기독교의 선교 방식과 전략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먼저 바울은 디아스포라 유대인 회당을 방문하여 복음을 전함으로써, 회당 중심의 선교 전략을 세웠습니다. 이는 이후 기독교 선교의 전형적인 방식이 되었고, 회당은 종종 기독교 교회로 전환되기도 하였습니다[20].
또한 바울은 헬레니즘 문화에 익숙한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의 문화적 특성을 선교에 적극 활용했습니다. 바울은 설교 시 그리스 문학과 철학을 인용하거나(행 17:28, 딛 1:12), 이방인들에게는 할례와 율법 준수 없이 복음을 제시하는 등(고전 9:19-23), 상황에 맞는 선교 방식을 택했습니다[21]. 이는 기독교가 유대교를 넘어 헬레니즘 문화 안에서도 뿌리내릴 수 있는 토대가 되었습니다.
나아가 디아스포라 유대인 개종자들은 기독교 선교의 핵심 인력이 되기도 했습니다. 바울의 동역자였던 바나바(행 4:36), 실라(행 15:22), 디모데(행 16:1), 누가(골 4:14) 등은 모두 디아스포라 유대인 출신 또는 개종자들이었습니다[22]. 이들은 유대교와 헬레니즘 문화 모두에 익숙했기에, 바울과 함께 이방인 선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와 바울 선교의 역사적 연관성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바울이 복음을 전파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으며, 초기 기독교 확산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특히 바울은 자신의 디아스포라 유대인으로서의 배경과 헬레니즘적 소양을 선교에 적극 활용함으로써, 기독교를 유대교의 테두리를 넘어 이방 세계로 확장시켰습니다.
이러한 바울과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의 만남은 결코 우연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택하신 백성 이스라엘이 십자가에 못박힌 예수를 메시아로 영접하기를 원하셨고, 동시에 이방인들도 유대인들과 함께 하나님의 백성으로 삼고자 하셨습니다(엡 2:11-16).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을 통해 이러한 하나님의 경륜이 성취된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와 바울 선교 간의 역사적 연관성 속에서 기독교 복음의 보편성과 진리성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유대인의 메시아일 뿐 아니라 모든 민족의 구원자이십니다. 기독교는 결코 한 민족의 종교가 아니라 인류 구원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 가운데 주어진 진리이자 생명입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수많은 영혼들이 복음을 알지 못한 채 영원한 멸망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디아스포라 유대인과 바울의 만남을 통해 역사하신 선교의 하나님을 바라보며, 주님께서 우리에게 맡기신 복음 전파와 영혼 구원의 사명을 신실히 감당해야 할 것입니다.
이 시대 여러분에게 주어진 선교지가 어디입니까? 하나님께서는 우리 각자를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와 같이 복음이 절실히 필요한 곳에 의도적으로 두셨을지 모릅니다. 주님 주신 사명을 깨닫고 담대히 복음을 증거하는 우리 모두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레퍼런스
- Barclay, John M. G. Jews in the Mediterranean Diaspora: From Alexander to Trajan (323 BCE - 117 CE). Berkeley: University of California Press, 1996.
- Mendels, Doron. The Rise and Fall of Jewish Nationalism. Grand Rapids: Eerdmans, 1997.
- Collins, John J. Between Athens and Jerusalem: Jewish Identity in the Hellenistic Diaspora. 2nd ed. Grand Rapids: Eerdmans, 2000.
- Feldman, Louis H. Jew and Gentile in the Ancient World: Attitudes and Interactions from Alexander to Justinian. Princeton: Princeton University Press, 1993.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구세주이자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영접 기도문을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읽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그동안,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모르고, 부인하고, 제 맘대로 제 뜻대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지었던 분노, 시기, 질투, 음란, 혈기, 용서 못함, 분쟁, 시기, 미움, 다툼, 욕심 나의 모든 죄를 눈물로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용서하여 주세요.
이제 하나님 떠나 방황하며 고통하던 저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저의 구세주로 저의 그리스도로 저의 삶의 주인으로, 제 맘 속에 진심으로 영접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성령으로 들어오사, 영원히 다스려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날마다 회개하며, 세상 욕심 버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절 구원하심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바로 가까운 교회에 꼭 등록하시고, 매일 회개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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