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1세기 유대교의 정결 규례와 예수의 규례 논쟁에 대해 새로운 관점에서 재해석해 보고자 합니다.
1세기 유대교의 정결 규례
1세기 유대교에서는 레위기와 신명기의 규례에 기반한 다양한 정결 규례들이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유대인들에게 정결 규례를 지키는 것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표지였으며, 이방인과 구별되는 방편이기도 했습니다.[1]
특히 손 씻기, 식기 씻기, 몸 씻기 등의 규례는 율법에서 규정한 부정을 제거하기 위한 의식이었습니다. 유대교 랍비들은 성경의 규례 뿐 아니라 구전 율법을 통해 손 씻기에 대한 세부적인 규정들을 만들어 가르쳤습니다.[2] 미쉬나에 따르면 식사 전에는 반드시 '첫번째 물'로 손을 적시고, 그 다음에는 '두번째 물'로 씻어야 했으며, 두 손을 마주 잡고 문지른 후 위로 들어올려야 했습니다.[3]
이러한 세부 규정들은 성경에 직접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랍비들은 정결 규례의 범위를 일상으로 확대 적용했습니다. 따라서 바리새인과 서기관, 유대교 지도자들에게 정결 규례는 단순히 위생의 차원을 넘어 경건의 지표이자 영적 순수성의 기준으로 여겨졌던 것입니다.[4]
예수의 규례 논쟁
그러나 예수님은 이러한 유대교 지도자들의 정결 규례에 도전장을 내밉니다. 마가복음 7장에는 예수님의 제자들이 씻지 않은 손으로 떡을 먹는 것을 보고 바리새인들이 예수님께 따지는 장면이 등장합니다.
"바리새인들과 서기관들이 예수께 묻되 어찌하여 당신의 제자들은 장로들의 유전을 준행하지 아니하고 부정한 손으로 떡을 먹나이까" (막 7:5)
이에 예수님은 이사야의 말씀을 인용하시며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 사람의 계명으로 교훈을 삼아 가르치니 나를 헛되이 경배하는도다"**라고 책망하십니다(막 7:6-7).
예수님은 정작 하나님의 계명은 버려두고 사람의 유전을 지키는 위선을 지적하신 것입니다. 이어서 예수님은 사람을 부정하게 하는 것은 외부에서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내면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가르치십니다.(막 7:15)
예수의 규례 논쟁에 대한 새로운 해석
많은 사람들은 이 사건을 예수님이 유대교의 정결 규례 자체를 부정하신 것으로 해석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이 정결 규례 전체를 폐기하려 하신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하나님의 계명과 사람의 유전을 분리하고, 진정한 정결이 무엇인지를 보여주고자 하신 것입니다.[5]
첫째로, 예수님은 마음의 정결을 강조하셨습니다. 예수님은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행위의 차원을 넘어, 중심에서 우러나오는 순수함과 경건을 요구하셨습니다. 겉으로는 정결 규례를 철저히 지키면서도 내면은 탐욕과 악으로 가득한 바리새인들의 위선을 신랄하게 질타하신 것입니다.[6]
둘째로, 예수님은 사람의 규례가 하나님의 뜻을 가리는 위험성을 경고하셨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자신들의 유전을 율법과 동일시함으로써, 도리어 하나님의 계명을 무시하고 있었습니다. 예수님은 이러한 태도가 결국 하나님을 헛되이 경배하는 것이라고 지적하신 것입니다.[7]
셋째로, 예수님은 포괄적 정결 개념을 보여주셨습니다. 예수님에게 정결은 단순히 의식적 차원을 넘어, 전인적인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은 앉은뱅이의 죄를 용서하심으로 그를 온전케 하셨고(막2:1-12), 혈루증 앓는 여인을 만지심으로 그녀를 고치셨으며(막5:25-34), 죽은 야이로의 딸의 손을 잡아 일으키셨습니다(막5:35-43).정결과 부정의 경계를 넘어,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는 모든 이들을 포용했던 것입니다.[8]
예수의 핵심 가르침 : 사랑의 이중 계명
예수님의 정결 논쟁은 단순히 당대 유대교의 관행에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 나라의 참된 본질이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사건이었습니다. 바리새인들은 수많은 규례와 법을 지켜야 하나님의 백성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모든 율법의 핵심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으로 요약된다고 가르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고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것이 크고 첫째 되는 계명이요 둘째도 그와 같으니 네 이웃을 네 자신 같이 사랑하라 하셨으니 이 두 계명이 온 율법과 선지자의 강령이니라" (마 22:37-40)
이는 엄격한 정결 규례로는 도달할 수 없는 사랑과 은혜의 복음을 보여줍니다. 하나님 앞에서 우리가 자격을 얻는 것은 우리의 행위에 달린 것이 아니라, 오직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희생을 통해서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형식적인 규례에 매이기보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사랑으로 하나님과 이웃을 섬기는 삶을 추구해야 할 것입니다.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예수님의 정결 논쟁은 당시의 규례 자체를 부정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규례의 근본 취지를 되새기고, 참된 정결이 무엇인지를 일깨우는 사건이었습니다. 예수님은 마음의 정결, 하나님 계명의 우선순위, 그리고 포괄적이고 전인적인 정결 개념을 보여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예수님은 하나님 사랑과 이웃 사랑의 계명이 모든 율법의 요체임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이러한 예수님의 가르침은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인물이신 예수님의 행적과 말씀을 기록한 신뢰할 만한 증거들에 기반을 둔 것입니다.[9]
따라서 성경과 기독교 복음은 고고학적, 역사적 사실에 부합하는 진리입니다. 오늘날을 사는 우리 모두가 마땅히 귀 기울여야 할 메시지가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러므로 형식적 신앙에 머물지 말고, 이 시대에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시기를 간곡히 당부 드립니다. 나아가 예수님을 구주로 영접하지 않으면 영원한 멸망에서 결코 자유로울 수 없습니다. 더 지체하지 마시고, 지금 이 순간 회개하고 예수님께 돌이키시길 간절히 권합니다.
참고문헌
- Crossley, J. G. (2004). The Halakhic Jesus and his Jewish Background. Tyndale Bulletin, 55(1), 27–52.
- Haskell, R. F. (2017). The Cleansing of the Temple: A History of a Biblical Tradition Through Late Antiquity. Tübingen: Mohr Siebeck, pp. 27-36.
- Kazen, T. (2013). Scripture, Interpretation, or Authority?: Motives and Arguments in Jesus' Halakic Conflicts. Tübingen: Mohr Siebeck, pp. 162-175.
- Levine, A. J., & Brettler, M. Z. (Eds.). (2011). The Jewish Annotated New Testament. Oxford: Oxford University Press, pp. 68-71.
- Meier, J. P. (2009). A Marginal Jew: Rethinking the Historical Jesus, Volume 4: Law and Love. New Haven: Yale University Press, pp. 399-430.
- Neusner, J. (1973). The Idea of Purity in Ancient Judaism. Leiden: Brill, pp. 108-115.
- Sanders, E. P. (1990). Jewish Law from Jesus to the Mishnah. London: SCM Press, pp. 182-238.
- Thiessen, M. (2016). Jesus and the Forces of Death: The Gospels' Portrayal of Ritual Impurity within First-Century Judaism. Grand Rapids: Baker Academic, pp. 69-102.
- Wright, N.T. (2018). The New Testament in Its World: An Introduction to the History, Literature, and Theology of the First Christians. Grand Rapids: Zondervan Academic, pp. 289-291.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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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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