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헬라화된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바울 선교의 문화적 토양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 주제를 다음의 5개 소주제로 나누어 각각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헬레니즘 문화의 확산과 유대인 디아스포라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 대왕의 정복 활동으로 그리스 문화, 즉 헬레니즘 문화가 동방 세계로 확산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많은 유대인들이 팔레스타인 지역을 떠나 헬레니즘 문화권으로 이주하게 되었는데, 이들을 디아스포라 유대인이라고 합니다[1].
디아스포라 유대인들은 헬레니즘 문화에 동화되면서도 유대교의 정체성을 유지하려 노력했습니다. 그들은 회당에 모여 토라를 공부하고 안식일을 지켰으며, 할례와 정결 규례 등 유대교의 전통을 이어갔습니다[2]. 하지만 동시에 그리스어를 사용하고 그리스 철학과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헬레니즘 문화에 상당 부분 동화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디아스포라 유대인 공동체로는 알렉산드리아의 유대인 공동체를 들 수 있습니다. 알렉산드리아는 당시 헬레니즘 문화의 중심지 중 하나로, 이곳의 유대인들은 헬레니즘 문화에 깊이 동화되었습니다. 그들은 토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70인역(Septuagint)을 만들어 회당에서 사용했고, 그리스 철학의 영향을 받아 플라톤적 이원론과 로고스 사상을 유대교 사상과 결합시켰습니다. 필로(Philo)로 대표되는 알렉산드리아 유대교는 이런 헬레니즘 유대교의 전형을 보여줍니다[3].
이처럼 헬레니즘 시대 동안 유대인 디아스포라는 유대교 본래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헬레니즘 문화를 받아들여 독특한 헬레니즘 유대교 문화를 형성했습니다. 이들의 문화는 후에 바울의 선교 활동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바울의 배경과 헬레니즘 문화
바울은 길리기아 다소 출신으로(행 21:39),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습니다. 그는 어릴 때 예루살렘에 올라와 가말리엘 문하에서 유대교 교육을 받았지만(행 22:3), 동시에 그의 고향 다소는 당대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을 깊이 받은 곳이었습니다.
바울은 헬레니즘 문화에 익숙한 디아스포라 유대인이었기에 헬라어에 능통했고, 그의 서신에서 그리스 철학과 수사학의 영향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특히 그는 스토아 철학의 우주론과 인간론, 윤리 사상 등을 기독교 복음 전파에 적극 활용했습니다[4]. 예를 들어 그는 로마서 1장에서 스토아 철학의 우주론과 자연신학을 수용하면서, 이방인들도 자연 만물을 통해 하나님을 알 수 있음을 강조합니다.
하지만 바울은 단순히 헬레니즘 문화를 기독교에 접목한 것이 아니라, 복음에 비추어 헬레니즘 문화를 비판적으로 수용하고 변혁하려 했습니다. 그는 고린도전서에서 헬라인들이 추구하는 지혜가 하나님 앞에서는 미련한 것임을 지적하며(고전 1:20), 세속적 가치관과 영성을 복음의 진리로 대치하고자 했습니다[5].
이처럼 바울은 헬레니즘 문화를 적절히 활용함으로써 이방인 선교에 유리한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독특한 문화적 배경은 유대교와 헬레니즘 문화 양쪽을 잘 아우르며 복음을 전파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바울 서신에 나타난 헬레니즘적 영향
바울 서신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이 나타납니다. 우선 바울은 서신 작성에 있어 당대 헬레니즘 서신의 양식과 수사법을 활용합니다. 서두인사, 감사, 본론, 권면, 끝인사로 이어지는 그의 서신 구조는 헬레니즘 서신의 전형을 따르고 있습니다[6]. 또한 그는 대조, 열거, 설의문, 풍유 등 다양한 수사법을 구사하며 독자들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바울은 헬레니즘 철학의 용어와 개념들도 자주 활용하고 있습니다. 로고스, 소피아, 프네우마, 사르크스 등 중요 신학 용어의 상당수가 헬레니즘 철학에서 비롯된 것입니다[7]. 그는 이 용어들에 새로운 신학적 의미를 부여하며 기독교 복음을 설명합니다. 예컨대 플라톤의 이원론을 변용한 '몸/영' 혹은 '육/영'의 대조를 통해 그리스도인의 새 생활을 가르칩니다(롬 8:1-11).
바울은 에베소서 5장의 가정 윤리 교훈에서 스토아 철학의 영향을 보여줍니다. 남편을 아내의 머리로, 아내를 남편에게 순종하라 명령하는 그의 가르침은 스토아 철학의 가부장적 가정 윤리와 상통합니다[8]. 하지만 동시에 남편이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사랑하신 것처럼 아내를 사랑하라 명령함으로써 스토아 윤리를 변혁하고 있습니다.
이런 헬레니즘적 요소들은 바울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는데 효과적으로 활용되었습니다. 그는 당대 헬레니즘 문화의 언어와 사고 체계를 이용해 복음을 설득력 있게 전달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헬레니즘 문화를 통한 바울의 선교 전략
바울은 자신의 헬레니즘 문화적 배경을 십분 활용하여 이방인 선교 전략을 세웠습니다. 그는 먼저 각 도시에 있는 회당을 방문하여 헬레니즘 유대인과 유대교로 개종한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습니다(행 13:14-43, 14:1, 17:1-4). 안식일 예배에 참석하여 설교할 수 있었던 것은 그가 유대인 디아스포라 출신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9].
뿐만 아니라 그는 회당 밖에서도 이방인들을 적극적으로 만나 복음을 전했는데, 이때 헬레니즘 문화가 중요한 접촉점이 되었습니다. 아테네에서 바울은 아레오바고에서 연설하며 그리스 시인의 시구를 인용하여 복음을 설파했습니다(행 17:16-34). 에베소에서는 두란노 서원이라는 강연장을 빌려 매일 강론함으로써 아시아 전역에 복음을 전파할 수 있었습니다(행 19:8-10)[10]. 이처럼 바울은 당대 헬레니즘 문화의 담론 공간을 기독교 선교를 위해 적극 활용했던 것입니다.
나아가 바울은 서신을 통해서도 이방인 회심자들을 지도하고 교회를 세워갔습니다. 그의 서신은 헬레니즘 서신 문체를 활용하여 각 교회의 상황에 맞는 권면과 교훈을 전했습니다. 비록 율법과 할례는 강조하지 않았지만, 동시에 이방인 그리스도인들이 우상숭배와 부도덕에 빠지지 않도록 경계했습니다[11]. 곧 바울은 헬레니즘 문화를 수용하되 복음으로 변화시키는 지혜로운 선교 전략을 펼쳐나갔던 것입니다.
바울 선교의 문화적 유산
바울의 헬레니즘 문화를 활용한 선교 전략은 이후 기독교 역사에 중대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무엇보다 바울로 인해 기독교는 유대교를 넘어 범세계적 종교로 발돋움할 수 있었습니다. 로마 제국 각처에 세워진 교회들은 바울의 문화적 유산을 이어받아 헬레니즘 문명 속에서 복음을 확장해 갔습니다[12].
특별히 후대 교부들은 바울의 길을 따라 그리스 철학과 기독교 신앙을 접목하려는 작업을 이어갔습니다. 동방 교회를 중심으로 플라톤주의와 스토아 철학 등을 수용하여 기독교 교리를 형성하고 변증했던 것입니다[13]. 클레멘트, 오리겐 등 알렉산드리아 학파와 카파도기아 교부들의 신학은 이런 작업의 결실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나아가 바울식 선교 전략은 근현대 선교 운동에서도 중요한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19세기 이후 개신교 선교사들은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문화 간 소통과 토착화를 강조했습니다. 그들은 선교지의 문화를 배우고 존중하면서, 동시에 복음으로 그 문화를 변혁하고자 했던 것입니다[14]. 오늘날에도 바울의 문화 간 선교 전략은 세계 선교를 위한 지혜로운 지침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것처럼, 헬라화된 유대인 디아스포라와 그 문화는 바울 선교의 중요한 토양이 되었습니다. 디아스포라 출신으로서 바울은 유대교와 헬레니즘 문화 양쪽에 통달했고, 이를 복음 전파에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었습니다. 그의 서신과 설교 방식, 선교 전략 등에서 헬레니즘 문화의 영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납니다.
그런데 이것은 단순히 선교의 방법론적 문제가 아닙니다. 헬레니즘 문화를 적절히 수용함으로써 바울은 기독교 복음이 특정 문화에 갇힌 종교가 아니라 만민을 구원하는 진리임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바울의 문화적 유산은 오늘날 우리에게 선교적 통찰과 지혜를 제공해 줍니다.
그러므로 기독교와 성경은 단순한 종교적 신화나 허구가 아니라 역사적, 문화적 토대 위에 확고히 선 진리입니다. 우리는 바울의 발자취를 따라 이 복음 진리를 오늘의 문화와 소통시키고 전파해야 할 것입니다. 아직도 이 복음을 듣지 못한 사람들이 많이 있기 때문입니다.
사도 바울은 복음 전파를 위해 자신의 목숨까지 아끼지 않았습니다. 로마서 1장 16절에서 그는 이렇게 고백합니다. "내가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아니하노니 이 복음은 모든 믿는 자에게 구원을 주시는 하나님의 능력이 됨이라 먼저는 유대인에게요 그리고 헬라인에게로다" 우리 역시 이 복음을 부끄러워하지 말고, 담대히 전파해야 할 것입니다.
나아가 기독교 복음은 문화를 초월하면서도 동시에 모든 문화를 포용합니다. 그것은 특정 민족이나 계층의 전유물이 아니라 만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메시지입니다. 우리는 이 복음으로 민족과 나라를 뛰어넘어 하나님 나라를 확장해 가야 합니다. 그리고 이 복음의 눈으로 세상과 문화를 변혁해 가야 합니다.
이 시대는 여전히 헬레니즘 문화의 유산 속에 살고 있습니다. 물론 그 양상은 바울 당시와 많이 다르지만, 복음 진리로 문화를 변화시켜야 할 과제는 동일합니다. 우리는 바울처럼 오늘의 문화를 복음으로 해석하고 대화해야 합니다. 동시에 그 문화를 복음의 눈으로 성찰하고 비판하면서, 더 나은 세상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여러분,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영혼들이 복음을 알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여러분을 통해 그리스도의 사랑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주저하지 말고 지금 여러분의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증인으로 살아가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의 사랑이 여러분의 삶에 충만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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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ngberg-Pedersen, Troels. Paul and the Stoics. Edinburgh: T&T Clark, 2000.
- Schnelle, Udo. Apostle Paul: His Life and Theology. Translated by M. Eugene Boring.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2.
- Weima, Jeffrey A. D. Paul the Ancient Letter Writer: An Introduction to Epistolary Analysis. Grand Rapids: Baker Academic, 2016.
- Dunn, James D. G. The Theology of Paul the Apostle. Grand Rapids: Eerdmans,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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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evans, Stephen B. and Roger P. Schroeder. Constants in Context: A Theology of Mission for Today. Maryknoll: Orbis Books, 2004.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구세주이자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영접 기도문을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읽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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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지었던 분노, 시기, 질투, 음란, 혈기, 용서 못함, 분쟁, 시기, 미움, 다툼, 욕심 나의 모든 죄를 눈물로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용서하여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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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마음 속에 성령으로 들어오사, 영원히 다스려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날마다 회개하며, 세상 욕심 버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절 구원하심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바로 가까운 교회에 꼭 등록하시고, 매일 회개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4-1.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2.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3.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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