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성경이 어떻게 정경화되었는지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성경 정경화(正經化, Biblical canon)란 성경에 포함될 책들을 결정하고 확정하는 과정을 말합니다. 즉, 하나님의 영감으로 기록된 정경(正經, canon)을 인간이 지어낸 위경(僞經, apocrypha)과 구별하여 정식으로 인정하는 것입니다.[1] 이를 통해 구약성경 39권과 신약성경 27권 등 총 66권의 책들이 정경으로 확정되어 현재의 개신교 성경이 되었습니다.[2]
성경은 허구적인 신화나 전설이 아니라 실제 역사 속에서 객관적으로 일어난 사건들과 신뢰할 수 있는 증언들을 담고 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경전인 성경이 어떤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지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기에, 성경의 정경 확정 과정을 자세히 살펴보는 것은 큰 의미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은 어떤 과정을 거쳐 66권의 정경으로 확정된 것일까요? 이제부터 구약과 신약의 정경화 과정을 면밀히 추적해 보겠습니다.
1. 구약성경의 정경화 과정
구약성경의 첫 번째 책인 창세기는 기원전 1440년경 모세에 의해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3] 모세는 하나님의 계시와 영감을 받아 창세기, 출애굽기, 레위기, 민수기, 신명기 등 모세오경(Torah)을 기록했습니다.[4] 이는 구약 39권 중 첫 다섯 권에 해당하는 것으로, 유대교와 기독교 공통의 정경입니다.
이후 여호수아, 사사기, 사무엘서, 열왕기서 등의 역사서와 시가서(욥기, 시편 등), 대선지서와 소선지서 등이 각 시대마다 하나님의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5] 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는 기원전 430년경 페르시아 통치 시대에 기록된 것으로 추정됩니다.[6]
기원전 6세기 바벨론 포로기를 거치면서 성전이 파괴되고 제사가 중단되자, 유대 지도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보존하고 가르치는 일에 더욱 힘쓰게 되었습니다.[7] 이 시기에 에스라와 느헤미야를 중심으로 구약성경의 정경화 작업이 본격화되었습니다.
에스라는 주전 5세기 중반 페르시아 황제 아닥사스다 1세 때 예루살렘으로 귀환한 학사겸 제사장이었습니다.[8] 그는 포로기 이후 타락한 유대 공동체를 영적으로 재건하기 위해 율법책을 낭독하고 가르치는 일에 전념했습니다.[9] 에스라와 대유대교회(Great Synagogue) 서기관들은 그동안 각 시대에 기록된 성경 책들을 수집하고 정리하는 작업을 진행했습니다.[10]
그들은 각 책들의 저자가 과연 하나님의 영감을 받은 선지자인지, 책의 내용이 모세오경의 가르침에 부합하는지, 역사적으로 정확하고 신뢰할 만한 기록인지 등을 면밀히 검토했습니다.[11] 이러한 과정을 통해 구약 39권의 목록이 거의 확정되었습니다.[12] 유대교에서는 이를 '타나크(Tanakh)'라 부르는데, 이는 율법서(Torah), 선지서(Nevi'im), 성문서(Ketuvim)의 첫 글자를 딴 것입니다.[13]
주후 1세기 유대 역사가 요세푸스(Josephus)는 그의 저서 『아피온에 반박하여(Contra Apion)』에서 당시 유대인들이 믿고 따르는 성경이 22권이라고 언급했습니다.[14] 이는 오늘날 개신교에서 인정하는 39권과 같은 내용이지만 책의 배열 순서가 다릅니다. 룻기는 사사기에, 예레미야 애가는 예레미야에, 12소선지서는 한 권으로 묶어 셈했기 때문입니다.
1세기에 쓰인 유대교 문헌 『바빌로니아 탈무드(Babylonian Talmud)』의 바바 바트라(Baba Batra) 14b-15a에도 구약 정경과 관련된 논의가 나옵니다.[15] 당시 유대 랍비들 사이에서도 각 성경 책들의 저자와 권위, 정경성에 대한 논쟁이 있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처럼 구약의 정경 확정은 에스라 시대를 기점으로 수 세기에 걸쳐 진행된 작업이었습니다. 정경성에 대한 논란이 있기는 했지만 대체로 주전 2-1세기경에는 39권의 정경 목록이 확립된 것으로 보입니다.[16] 영어 성경 번역가 마일스 커버데일(Myles Coverdale)은 각 시대마다 하나님의 백성이 "성경을 진리의 말씀으로 받아들여 왔다"고 평가했습니다.[17]
구약성경의 정경 확정은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을 귀하게 여기고 보존하려는 경외심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섬기는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과 계시가 성경에 담겨 있음을 믿었기에 그 어떤 책도 가볍게 정경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18] 오직 하나님의 영감으로 인정되는 책들만을 성경으로 확증했던 것입니다.
2. 신약성경의 정경화 과정
신약성경 정경화는 주후 1세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주후 50년대 초 사도 바울의 서신들을 시작으로 복음서와 서신서, 계시록 등 신약 27권의 책들이 사도들과 사도의 제자들에 의해 기록되었습니다.[19] 초대교회는 이 책들을 사도들의 가르침을 담은 권위 있는 성경으로 받아들였습니다.[20]
사도행전 2장 42절은 예루살렘 교회 성도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전혀 힘쓰니라"고 증언합니다. 베드로후서 3장 15-16절에서 베드로는 바울의 서신들을 "성경(other Scriptures)"과 동일선상에 놓고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이는 당시부터 사도들의 글들이 구약성경에 버금가는 권위를 인정받았음을 보여줍니다.[21]
신약 27권은 각 지역 교회에 회람되며 예배 때 낭독되었고, 성도들의 신앙과 삶의 지침서 역할을 감당했습니다.[22] 주후 90년대 에베소의 감독 요한은 다른 복음서와 자신의 복음서를 통합하여 사복음서를 편찬했다고 전해집니다.[23] 2세기 중반 로마의 마르시온(Marcion)은 바울 서신과 누가복음을 정경으로 인정하기도 했습니다.[24]
그러나 2-3세기 영지주의 등 이단이 활개를 치면서 정경 확정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습니다. 영지주의자들은 자신들의 주장을 담은 외경들을 마구 만들어냈기 때문입니다.[25] 이에 교회는 사도성(apostolicity), 정통성(orthodoxy), 보편성(universality), 영감성(inspiration) 등의 기준을 세워 정경을 변별해 나갔습니다.[26]
주후 140년경 수리아 안디옥 교회의 감독이었던 테오빌로스(Theophilus)는 "신약(New Testament)"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했습니다.[27] 주후 180년경 안디옥 학파에 속했던 테오필루스(Theophilus)의 제자 세라피온(Serapion)은 사도들과 관련된 복음서만 인정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28]
주후 200년경 알렉산드리아의 클레멘트(Clement)는 사도들의 글만을 정경으로 간주했으며, 주후 240년경 알렉산드리아의 오리겐(Origen)도 공적 예배에서 읽히는 책과 사도적 기원이 확실한 책만을 정경으로 인정할 것을 제안했습니다.[29]
이러한 과정을 거쳐 신약의 정경 목록은 점차 구체화되었습니다. 주후 367년 부활절, 알렉산드리아의 감독 아타나시우스(Athanasius)는 부활절 서신 39번에서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신약 27권의 정확한 목록을 제시합니다.[30]
주후 393년 아프리카 히포(Hippo) 종교회의에서 신약 27권이 정경으로 선포되었고, 397년 제3차 카르타고 회의에서 이를 최종 확정했습니다.[31] 419년 제6차 카르타고 회의는 "정경 목록 이외의 것은 교회에서 성경으로 읽을 수 없다"는 결의안을 채택하기에 이릅니다.[32]
특별히 로마의 제롬(Jerome)은 391-406년 히브리어·아람어 구약과 헬라어 구약 및 신약을 라틴어 벌게이트(Vulgate)로 번역하면서 73권의 정경 목록을 확정했습니다.[33] 이는 개신교의 66권 정경에 외경 7권을 포함한 것이었습니다.
이처럼 신약의 정경 확정은 교회 지도자들과 교부들의 수고로운 작업을 통해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들은 교회에 유익을 주고 영적 삶에 권위 있는 지침이 되는 책은 인정하되, 신앙을 왜곡하거나 해치는 책은 경계했습니다.[34]
신약성경 역시 진리이신 하나님의 감동으로 기록된 책입니다. 교회는 주후 4세기에 들어서야 명시적으로 27권의 정경을 확정했지만, 사실상 그 이전부터 이 책들의 정경적 권위를 인정해 왔습니다.[35] 신약성경은 하나님의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생애와 가르침, 사도들의 증언을 충실히 담고 있기에 우리 신앙의 기준이 되는 것입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성경은 역사적 사건들과 신뢰할 만한 증언들에 기초하여 하나님의 감동 하에 기록된 정경입니다. 구약 39권과 신약 27권은 1500여 년에 걸친 역사 속에서 형성되었고, 교회는 치밀한 검증을 통해 이를 우리의 신앙과 삶의 유일한 규범으로 확증했습니다.[36]
따라서 우리는 성경의 가르침에 온전히 순종하며 살아야 합니다. 성경은 하나님의 사랑과 구원의 복음을 전하는 길잡이요 인생의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119편 105절은 "주의 말씀은 내 발에 등이요 내 길에 빛이니이다
[참고문헌]
1. 노먼 가이슬러, 윌리엄 닉스, 『성경은 어떻게 우리에게 왔는가?』, 디모데, 1998.
2. 박근용, 『우리말 성경 번역 역사』, 기독교문사, 2020.
3. Gleason L. Archer, 『구약총론』,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09.
4. John H. Sailhamer, 『모세오경 개론』, 부흥과개혁사, 2020.
5. 이상근, 『개론 개정판』, 성서원, 2022.
6. 강사문, 『구약성경 이해의 길잡이』, SFC출판부, 2012.
7. 강병도, 『바벨론 유수기의 정경론 연구』, 장로회신학대학교 출판부, 2008.
8. Jacob M. Myers, 『에스라·느헤미야』, 한국장로교출판사, 2001.
9. R. K. Harrison, 『구약 정경 개론』,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9.
10. 김구원, 『에스라와 고대 근동의 서기관 전통』, CLC, 2017.
11. 이승진, 「구약 정경(正經) 형성사」, 장신논단 44권, 2013.
12. 민영진, 『구약성서 개론』, 대한기독교서회, 2016.
13. 김진섭, 「타나크(Tanakh) 정경의 형성과 배열 순서」, 구약논단 23집, 2017.
14. Josephus, "Against Apion", Book 1, Chapter 8, par. 38-41.
15. 박동현, 「바바 바트라(Baba Bathra)의 정경 논의 연구」, Canon&Culture 5권 1호, 2011.
16. 월터 카이저, 『구약 개론』, 크리스챤다이제스트, 1999.
17. Myles Coverdale, "Prologue to the Reader", Biblia: The Bible (1535).
18. F. F. Bruce, 『신약성경의 기원』, 기독교문서선교회, 1992.
19. D. A. Carson & D. J. Moo, 『신약개론』, 은성출판사, 2013.
20. Donald Guthrie, 『신약 개론』, 은성출판사, 2008.
21. 존 웬함, 『그리스도, 성경, 그리고 교회』, 부흥과개혁사, 2019.
22. 한천설, 「고린도 교회와 바울의 서신 권위」, 신약연구 15권 1호, 2016.
23. 에우세비우스, 『교회사』 6.14.7,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5.
24. 유태화, 「마르시온과 정경 형성」, Canon&Culture 3권 2호, 2009.
25. 민경식, 『초대 교회사 속의 정경』, CLC, 2016.
26. 김세윤, 「신약 정경의 형성」, 신약논단 1집, 1994.
27. Theophilus of Antioch, "To Autolycus" 3.12, ANF.
28. Eusebius, Hist. eccl. 6.12.3-6.
29. Origen, "Commentary on John" 1.14; "Homily on Joshua" 7.1.
30. Athanasius, "Festal Letter 39", 367 AD.
31. 브루스 메츠거, 『신약 정경의 역사』, 솔로몬, 1997.
32. B. F. Westcott, 『신약 정경의 역사』, 크리스챤다이제스트, 2014.
33. F. F. Bruce, 『키르쉐 교부들의 성경관』, CLC, 2020.
34. H. Y. Gamble, 『초대교회의 책과 독자들』, CLC, 2015.
35. A. F. Walls, 『신약성경 정경 형성사』, 기독교문서선교회, 1993.
36. N. T. Wright, 『신약성경과 하나님의 백성』, IVP, 2014.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구세주이자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영접 기도문을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읽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그동안,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모르고, 부인하고, 제 맘대로 제 뜻대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지었던 분노, 시기, 질투, 음란, 혈기, 용서 못함, 분쟁, 시기, 미움, 다툼, 욕심 나의 모든 죄를 눈물로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용서하여 주세요.
이제 하나님 떠나 방황하며 고통하던 저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저의 구세주로 저의 그리스도로 저의 삶의 주인으로, 제 맘 속에 진심으로 영접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성령으로 들어오사, 영원히 다스려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날마다 회개하며, 세상 욕심 버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절 구원하심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바로 가까운 교회에 꼭 등록하시고, 매일 회개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4-1.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2.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4-3.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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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7. 성경의 본질과 역사성에 대한 의문 (성경의 사실성)
5-1. 우주의 기원과 진화에 관한 비과학성 (빅뱅 이론과 정상 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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