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과 외경에 기록된 스데반의 순교
기독교 역사상 최초의 순교자인 스데반의 죽음은 사도행전 6-7장에 생생하게 기록되어 있습니다. 스데반은 일곱 집사 중 한 사람으로 선출되어 교회를 섬기던 중(행 6:5), 유대인들과 변론하다가 그들에 의해 잡혀 공회로 끌려갑니다. 그리고 그가 행한 설교가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는 것으로 오해되어 돌에 맞아 처형당하고 맙니다(행 7:54-60).
이 사건은 누가복음-사도행전의 저자인 누가에 의해 매우 상세하고도 생생하게 묘사되고 있으며, 역사적 신뢰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됩니다. 누가는 초대교회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많은 목격자들과 인터뷰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입니다[1].
뿐만 아니라 스데반의 순교는 2세기 말에 기록된 외경인 '니고데모복음'에서도 언급되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는 스데반의 설교 내용과 순교 장면이 사도행전의 내용과 유사하게 기록되어 있어[2], 초기 기독교 전승에서 스데반의 죽음이 얼마나 중요하게 다뤄졌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역사적 정황과의 일치성
스데반 순교 이야기의 역사적 신뢰성은 당시 팔레스타인의 정황에 비춰볼 때 더욱 분명해집니다.
먼저 스데반이 헬라파 유대인이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행 6:5). 당시 예루살렘에는 디아스포라를 거쳐 온 헬라파 유대인들이 상당수 있었고, 이들은 팔레스타인 유대인들과 언어와 문화, 신학적 입장 등에서 차이를 보이곤 했습니다[3]. 스데반과 유대인들의 갈등도 이런 맥락에서 이해될 수 있습니다.
또한 스데반에 대한 재판은 유대 공회(Sanhedrin)에서 이뤄졌는데(행 6:12), 이는 로마의 통치하에서도 종교적 사안에 대해 재판권을 가지고 있던 유대인들의 의회입니다[4]. 스데반이 모세의 율법과 성전을 모독했다는 죄목으로 기소된 것도(행 6:13-14), 당시 유대교에서 하나님은 오직 모세 율법과 성전을 통해서만 만날 수 있다고 믿었던 상황을 반영합니다[5].
게다가 스데반에 대한 군중들의 돌팔매질 처형은, 모세 율법이 하나님과 율법에 대한 모독죄를 사형으로 다스릴 것을 규정하고 있었던 것과도 일치합니다(레 24:16). 물론 로마의 통치하에서 유대인들에게는 사형 집행권이 없었기에 이는 일종의 불법적 사형이었겠지만, 스데반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이 얼마나 컸는지를 짐작케 합니다.
이처럼 스데반 순교의 정황은 성서 내외의 자료들이 증언하는 1세기 유대 사회의 역사적 상황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이는 이 사건이 실제로 일어난 역사적 사실임을 뒷받침하는 강력한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초대교회에 끼친 영향
스데반의 순교는 단순히 비극적인 사건에 그친 것이 아니라, 초대교회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습니다.
우선 스데반은 최초의 기독교 순교자로서 이후 수많은 순교자들의 모델이 되었습니다. 특히 그가 죽음의 순간에도 자신을 돌로 치는 자들을 용서하며 예수님의 마지막 기도를 반복했던 모습(행 7:60)은, 원수마저 사랑하라 가르치신 예수님의 교훈(마 5:44)을 온전히 실천한 것이었습니다. 이는 이후 수많은 기독교 순교자들이 본받고자 했던 신앙의 표상이 되었습니다[6].
또한 스데반의 순교 이후 예루살렘 교회는 큰 박해를 받게 되었고, 그 결과 믿는 자들의 대규모 이주가 일어나게 됩니다(행 8:1). 박해를 피해 흩어진 사람들은 유대와 사마리아를 비롯한 주변 지역으로 흘러 들어갔는데, 이는 ironically 복음의 확산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7]. 나아가 그들 중 일부는 이방인의 땅으로 건너가 이방인 선교의 기틀을 마련하게 됩니다[8].
특히 스데반을 죽음으로 몰아넣었던 사울은 훗날 다메섹 도상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나 회심하게 됩니다(행 9:1-9). 그는 바로 위대한 이방인의 사도 바울로 변화되어, 소아시아와 유럽 전역에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하게 됩니다. 그런 의미에서 스데반의 순교는 바울이라는 위대한 선교사를 낳는 계기가 된 셈이기도 합니다.
최초의 기독교 신학자로서의 스데반
스데반은 단순히 순교자일 뿐 아니라, 초대교회 최초의 신학자이기도 했습니다. 그의 설교에서 우리는 유대교에서 기독교로의 신학적 전환을 엿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스데반은 아브라함부터 모세와 솔로몬에 이르는 이스라엘 역사를 꼼꼼히 되짚으며, 하나님께서 그들과 함께하신 모습들을 생생히 묘사합니다(행 7:2-50). 그러면서도 동시에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선지자들을 거부하고 박해한 모습(행 7:51-52)과, 성전을 하나님의 거처로 한정짓고 우상숭배에 빠진 잘못을 신랄하게 비판합니다(행 7:48-50).
이는 당시 유대교의 율법주의와 성전중심주의, 배타주의에 대한 근본적 도전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전이나 율법 밖에서도 역사하실 수 있으며, 율법이 아닌 믿음과 은혜로 구원을 베푸시는 분이라는 것이 스데반 신학의 핵심입니다[9]. 이는 이후 바울과 히브리서 저자에 의해 본격적으로 체계화될 기독교 복음의 맹아라 할 수 있습니다[10].
특별히 스데반은 하나님의 백성으로서의 이스라엘의 위상과, 구원의 은혜가 이방인들에게로 옮겨지고 있는 현상에도 주목했습니다. 그가 이스라엘의 조상들이 애굽에서 종살이하며 출애굽했던 사실을 강조하고(행 7:6-36), 유대인에 의한 요셉과 모세의 배척을 부각한 것(7:9, 27-28)은, 이방인들이 새로운 하나님의 백성이 되어가는 당시의 상황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입니다[11]. 이런 점에서 그는 기독교의 보편주의 신학의 선구자로 평가될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스데반의 순교 사건이 역사적으로 얼마나 신뢰할 만한 사실인지를 성경과 역사 자료를 통해 살펴보았습니다. 그의 죽음에 얽힌 정황들은 당시 유대 사회의 상황과 정확히 들어맞았고, 이후 초기 기독교 전통에서도 꾸준히 회자되며 교회사에 중대한 영향을 미쳤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우리는 스데반이 단순한 순교자가 아니라, 기독교 복음의 본질을 통찰한 위대한 신학자이자 사상가였음도 알게 되었습니다. 율법과 성전의 절대성을 넘어 하나님의 주권과 은혜를 강조하고, 유대인은 물론 이방인들을 향한 복음의 보편성을 드러냈던 그의 신학은 기독교 교리 형성에 중요한 토대가 되었습니다.
순교자요 신학자였던 스데반의 삶에서 우리는 진리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모든 민족을 구원의 대상으로 바라보시는 하나님의 크신 비전을 발견하게 됩니다. 진리를 증언하다 목숨을 잃었지만, 그의 죽음은 오히려 교회 확장의 도화선이 되었고 수많은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했습니다.
1세기 예루살렘에서 있었던 한 순교자의 죽음이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복음의 새 지평을 열어젖혔다는 사실, 이것이야말로 기독교 복음의 능력이 결코 사람의 지혜나 능력에 기댄 것이 아님을 웅변적으로 보여주는 증거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 시간 스데반의 삶과 죽음을 통해 복음의 참됨을 깨달은 여러분 모두가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영접하고, 그분이 주시는 담대함으로 진리를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아가시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하나님은 반드시 진리와 함께 하실 것입니다. 어떤 역경과 고난이 닥친다 해도 우리의 믿음은 결코 파괴될 수 없습니다. 우리의 눈을 가리는 죄의 장벽을 걷어내시고 영광의 보좌로 우리를 부르실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References
[1] Richard Bauckham, Jesus and the Eyewitnesses (2nd edition) (Eerdmans, 2017), 114-147.
[2] Bart D. Ehrman (editor & translator), Lost Scriptures: Books that Did Not Make It into the New Testament (Oxford, 2003), 149.
[3] M. Hengel, Between Jesus and Paul: Studies in the Earliest History of Christianity (SCM, 1983), 1-29.
[4] Anthony J. Saldarini, Pharisees, Scribes and Sadducees in Palestinian Society (T&T Clark, 2001), 216-217.
[5] C. K. Barrett,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Acts of the Apostles (vol. 1) (T&T Clark, 1994), 327-334.
[6] Robin Darling Young, In Procession Before the World: Martyrdom as Public Liturgy in Early Christianity (Marquette University Press, 2001), 10-12.
[7] Eckhard J. Schnabel, Early Christian Mission (vol. 1) (IVP Academic, 2004), 660-675.
[8] Michael Green, Evangelism in the Early Church (Eerdmans, 2004), 117-143.
[9] C. K. Barrett, A Critical and Exegetical Commentary on the Acts of the Apostles (vol. 1), 383-390.
[10] Martin Hengel, Saint Peter: The Underestimated Apostle (Eerdmans, 2010), 57
이 글을 보고 계신 여러분이 예수님을 믿지 않고 계시다면, 지금 바로 예수님을 여러분의 구세주이자 삶의 주인으로 영접하고 구원받으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영접 기도문을 진실된 마음으로 따라 읽으시고,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저는 죄인입니다.
저는 그동안, 저를 창조하신 하나님을 모르고, 부인하고, 제 맘대로 제 뜻대로 살았습니다.
예수님을 믿지 않았던 저의 죄를 회개합니다.
하나님을 모르고 지었던 분노, 시기, 질투, 음란, 혈기, 용서 못함, 분쟁, 시기, 미움, 다툼, 욕심 나의 모든 죄를 눈물로 회개합니다.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로 깨끗이 용서하여 주세요.
이제 하나님 떠나 방황하며 고통하던 저를 다시 살리시기 위해 이 세상에 오셔서,
십자가에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님을 저의 구세주로 저의 그리스도로 저의 삶의 주인으로, 제 맘 속에 진심으로 영접합니다.
지금 제 마음 속에 성령으로 들어오사, 영원히 다스려주시고 책임져 주시고 인도해 주옵소서.
날마다 회개하며, 세상 욕심 버리고, 하나님이 명령하신 모든 계명을 철저히 지키고 순종하며 살겠습니다.
절 구원하심을 믿고,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이제 여러분은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이번 주에 바로 가까운 교회에 꼭 등록하시고, 매일 회개하고 순종하면서 하나님이 이끄시는 삶을 사시길 바랍니다.
2-1. 신(하나님)은 과연 존재하는가?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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