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림받음의 트라우마와 암울했던 어린 시절
김예슬 집사는 태어나자마자 고아원 시설로 보내졌습니다. 이는 그녀의 삶에 "언젠가 버림받을지 모른다"는 깊은 트라우마로 자리 잡았습니다. 가장 사랑받아야 할 부모님에게조차 버림받았다는 생각은 그녀가 누구든 자신을 떠날 수 있다고 믿게 만들었습니다. 이 트라우마는 그녀가 스무 살에 하나님을 깊이 만나기 전까지 모든 대인 관계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사람들을 좋아했지만, 언젠가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깊은 관계를 맺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상처받기 싫어서 스스로 먼저 관계를 끊고 연락을 끊는 방식으로 자신을 보호했습니다.
어린 시절 고아원 생활은 더욱 힘든 시간이었습니다. 예전에는 시설들이 규모가 매우 컸고, 그녀가 살았던 시설에는 80~90명 정도의 아이들이 함께 지냈습니다. 학교는 시설에서 5분 거리에 있었고, 그녀는 늘 남들이 없는 등교 시간보다 일찍 나와서 학교에 가고, 사람들이 다 간 후에야 시설로 돌아갔습니다. 부모님이 없다는 사실을 숨기려 했지만, 담임 선생님이 공개적으로 "우리 예슬이 부모님 안 계시니까 이해해주자"라고 말하거나, 학교에서 물건이 없어지면 부모님이 없다는 이유로 자신을 의심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러한 경험들은 그녀에게 큰 상처와 고통을 안겨주었습니다.
고아원에서의 폭력과 죽음의 묵상
김예슬 집사는 고아원 생활을 "감옥"이라고 표현합니다. 가장 어린 아이였던 그녀는 초등학교 입학 때부터 언니들에게 많이 맞았다고 합니다. 물건이 없어지면 언니들이 깨워 모이게 한 후, 부위별로 폭행을 가했습니다. 발바닥, 종아리, 손바닥을 맞고 뺨을 맞기도 했으며, 옥상에 올라가 새 파이프로 맞거나 눈에서 피눈물이 나는 경험까지 했습니다.
그녀의 가장 큰 소원은 "잠을 제대로 자는 것"이었습니다. 새벽에 언니들의 기분이 좋지 않으면 깨우는 것이 일상이었기에, 그녀는 늘 잠자리에 들기 전 "하나님, 저 오늘은 푹 자고 싶어요. 저 진짜 오늘은 그냥 자고 싶어요"라고 기도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부터 지속된 폭행과 학대로 인해 그녀는 자신이 가치 없는 존재라고 생각하며 삶을 포기하고 싶어졌습니다. 죽음만이 이 고통을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었고, 초등학교 때부터 늘 죽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어느 날 그녀를 괴롭혔던 언니 중 한 명이 옥상에서 장난삼아 "여기서 뛰어내려"라고 말했습니다. 늘 죽음을 묵상했던 그녀는 그 말에 충동을 느껴 실제로 뛰어내리려고 했습니다. 다리까지 걸치자 언니는 깜짝 놀라 그녀를 말렸고, 그녀는 언니에게 "언니, 나 너무 죽고 싶어. 나 진짜 살기 싫어"라고 말했습니다. 늘 죽음의 그림자가 그녀를 지배했던 암울한 어린 시절이었습니다.
쿠폰을 위한 신앙생활과 인격적인 만남
그녀가 지냈던 시설은 기독교 시설이었지만, 그녀는 하나님을 믿어서 교회를 간 것이 아니라 용돈을 받기 위해 교회를 다녔습니다. 쿠폰 제도를 사용했는데, 교회를 가지 않으면 돈을 주지 않았기에 3만 원을 받으려고 매일 교회에 갔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교회에서 들었던 하나님에 대한 이야기는 그녀의 마음속에 남아 있었고, 맞기 싫어서 "하나님, 오늘 언니들 기분이 좋게 해주세요. 잘 자게 해주세요"라고 기도했습니다.
그녀가 하나님을 처음으로 인격적으로 만난 시점은 중학교 3학년 겨울방학, 캠프에서였습니다. 캠프에 온 것은 좋았지만 다시 현실로 돌아가는 것이 두려웠고, 죽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하나님, 저 진짜 죽고 싶은데 너무 힘든데 부모님조차 날 버렸는데 하나님 저 만나주세요. 저 진짜 살고 싶어요"라고 울면서 통곡하며 기도했습니다. 그때 하나님께서 그녀를 만나주셨고, 그녀는 방언을 받고 처음으로 사람에게가 아닌 하나님 앞에 자신의 마음을 토하며 울었습니다.
삼성전자 입사와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공허함
성인이 되면 보호 종료 아동에게 자립 지원금 500만 원 정도가 지급되지만, 이 돈으로 혼자 자립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시설 언니들은 대부분 실업계로 진학하여 돈을 벌기 위해 취업했습니다. 김예슬 집사 또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실업계 진학을 목표로 삼았고, 중3 때 하나님을 만난 후 사회복지사의 꿈을 꾸었지만, 선생님은 그녀에게 돈이 없으니 취업을 하라고 권했습니다. 결국 그녀는 고등학교 3학년 때 삼성 반도체에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남들은 모두 잘 됐다고 부러워했지만, 그녀는 기쁘지 않았습니다. 첫 월급 300만 원에 연말 보너스로 400만 원, 한 달에 천만 원에 달하는 돈을 벌었지만, 돈은 그녀의 마음을 채워주지 못했습니다. 그녀의 마음속에는 여전히 공허함과 "나는 행복하지 않다"는 생각이 가득했습니다. 출근 전, 퇴근 후, 잠자리에 들기 전에 늘 울었고, 사람들 앞에서는 웃고 즐겼지만 혼자 있을 때는 공허하고 외로워 죽고 싶다는 마음이 항상 그녀를 지배했습니다.
공허함은 점점 더 커져, 양치하다가 창문 밖으로 뛰어내리고 싶고, 충전기 선을 보며 목에 감고 싶다는 충동까지 느꼈습니다. 잠을 자야 출근할 수 있는데 잠을 이룰 수 없게 되자, 그녀는 새벽에 택시를 잡아 가장 가까운 교회로 향했습니다. 새벽 예배 시간, 그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한 시간 동안 펑펑 울기만 했습니다. 이대로는 죽을 것 같아 누군가에게 전화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어릴 적 자신의 이름을 지어주었던 사모님이 떠올랐습니다. 새벽 시간에도 깨어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모님의 부르심과 부모님 용서의 결단
사모님은 처음에 전화를 받지 않았지만, 이내 그녀에게 다시 전화했습니다. 사모님은 그녀의 상황을 직감하고 "돈만 벌려고 하는 그 삶을 내려놓고 내 옆에 왔으면 좋겠다"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즉,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사모님 옆에서 지내라는 뜻이었습니다. 남에게 신세지는 것을 싫어했던 그녀는 삼성전자라는 힘을 내려놓는 것을 쉽사리 결정하지 못했습니다.
사모님을 만나러 서울로 올라간 그녀는 사모님과 밥을 먹으며 리더 언니를 만났습니다. 언니는 그녀에게 "네 삶이 지금 당장 어떻게 될지도 모르는데 네가 결정해야 되지 않겠냐. 하나님이 널 부르고 계시는데"라고 말했습니다. 기도하고 고민한 끝에 그녀는 "내가 하나님 앞에 나오는 게 맞다"는 확신을 얻고 스무 살에 삼성전자를 그만두고 서울로 올라왔습니다.
그 달에 교회 수련회가 있었고, 수련회에서 용서를 다루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난 용서할 사람이 없는데"라고 생각하며 주변 사람들을 보며 왜 우는지 의아해했습니다. 저녁 기도 시간에 사모님은 그녀에게 "예슬아, 부모님을 용서하는 기도를 해봐"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사모님, 저는 부모님을 용서할 마음이 없어요"라고 말했지만, 그때 하나님께서 그녀를 찾아오셨습니다. 그녀는 울면서 하나님께 자신의 속마음을 토로했습니다. "하나님, 저 버림받았는데 왜 제가 부모님을 용서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부모님 미워하고 분노하는 마음이 당연한 거 아니에요? 저 부모님 진짜 죽이고 싶고 용서하기 싫어요. 제가 왜 해요?"라고 소리 질렀습니다.
하나님의 음성과 진정한 행복의 기준
그녀의 기도를 끝까지 들으신 하나님은 한마디로 말씀하셨습니다. "예슬아, 그건 너를 죽이는 거야." 그녀는 왜 하나님이 그렇게 말씀하시는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 제가 부모님 미워하는 거 당연한 거예요"라고 반문했지만, 하나님은 "네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부모님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그동안 부모님 때문에 행복하지 않았고, 시설에서 맞았고, 늘 부모 없다는 소리를 들었으며, 어딜 가나 불안했는데, 하나님은 그녀에게 "네가 나를 만나면 세상이 줄 수 없는 그 기쁨과 행복을 받을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녀는 진심으로 부모님을 용서할 수는 없었지만, "하나님, 저 안 되지만 한번 해볼게요"라며 입으로 "나 부모님 용서합니다"라고 계속해서 선포했습니다. 그러자 그녀의 마음이 그러지 않아도 자유한 마음이 느껴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신이 결정하고 부모님을 용서하겠다고 말하자 하나님이 그녀 안에 들어오셨고, 그녀의 삶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사랑에 대한 깨달음과 전적인 헌신
중학교 때 하나님을 만났지만, 이때 그녀는 비로소 하나님이 자신과 함께 계시고 자신을 도우시며 옆에 계시는 인격적인 하나님을 처음으로 만났습니다.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마음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상황에 상관없이 늘 기쁘고 즐거웠습니다. 교회 가는 길에 낙엽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예슬아, 너무 예쁘지 않아? 이 낙엽 소리 너무 좋지 않아?"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리는 것 같았습니다. 샤워할 때도 "내가 널 진짜 많이 사랑해"라고 말씀하시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고, 그녀는 이것이 진정한 행복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너무 감사했고, 하나님을 위해 살 수 있다는 것이 감사했습니다. 자신과 같은 연약한 사람을 늘 만나주시고 사랑한다고 말씀해주시는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교회에 무슨 일이 있으면 자신이 먼저 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녀는 퇴소할 때 자립 지원금 500만 원과 후원자들에게 받은 2천만 원의 목돈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돈이 있다는 것을 사모님에게만 말씀드렸는데, 사모님은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고 너 결혼할 때 아무도 도와줄 사람 없으니까 그때 써라"고 조언했습니다. 그녀는 이 돈으로 등록금을 내고 교회에서 필요한 곳에 사용하다가, 남은 몇백만 원을 건축 헌금으로 하나님께 드리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사람들은 그 돈이 중요하고 미래를 위해 투자하거나 결혼할 때 쓰라고 했지만, 그녀는 하나님 앞에 전부를 드리고 싶었습니다. 비록 몇백만 원밖에 없었지만, 그녀는 울면서 "하나님, 제가 진짜 하나님 앞에 더 드리고 싶은데 제가 이것밖에 없어서 너무 죄송해요. 하나님, 저 이것밖에 없지만 하나님 앞에 드리고 싶어요"라고 고백하며 헌금했습니다. 그녀는 지금도 하나님이 너무 좋아서 무엇이든 드릴 수 있다면 드리고 싶다고 말합니다.
관계의 트라우마 극복과 배우자 기도
그녀는 사람을 믿지 못하는 트라우마 때문에 결혼도 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나님을 만났지만 가정에 대한 꿈은 꾸지 못했고, 시설에서 자란 언니들이 남자의 사랑을 믿고 결혼했다가 부모님 욕설을 듣고 이혼하는 모습을 보며 "그럴 바엔 나 결혼하지 않아야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하나님께서 그녀에게 가정에 대해 말씀하시기 시작했습니다. 교회 안에서 남자들이 여자들을 더 사랑하고,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서 "하나님 안에서 결혼하고 가정을 이룬다는 게 이런 거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하나님께 하나님이 원하시고 디자인하신 가정을 꿈꾸고 그렇게 살고 싶다고 기도하며 배우자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기도하던 중, 같은 교회의 지금의 남편과 연결되었습니다. 서로 싫어하는 사이였지만, 교회 권사님들과 집사님들은 두 사람이 너무 잘 어울린다며 권유했습니다. 남편 또한 그녀를 여자로 보지 않는다고 했지만, 어느 날 갑자기 "예슬아, 나 너 좋아해도 돼?"라는 카톡을 보냈습니다. 그녀는 어이없어하며 사모님께 이 사실을 알렸고, 사모님은 그녀에게 "단정 지어 말하지 말고 기도하고 생각해봐"라고 조언했습니다. 사모님은 그녀에게는 말하지 않았지만, 남편의 부모님이 사랑이 많아 그녀가 사랑받으며 살기를 바랐기에 두 사람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녀는 사모님의 조언대로 기도하며 세 가지 기도 제목을 가지고 배우자를 찾았습니다. 첫째, 공동체 안에 비전이 같은 사람 둘째, 자신이 믿음으로 나아갈 때 지지해 줄 수 있는 시부모님 셋째, 사람을 좋아할 뿐만 아니라 섬길 수 있는 사람 이 세 가지 기도 제목이 모두 남편에게 해당되었습니다. 남편은 성실하고 따뜻하며 남을 잘 배려하고 사람을 잘 섬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녀는 남편을 선택하고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게 되었습니다.
다음 세대를 위한 소명과 끊임없는 치유
김예슬 집사는 어린 시절의 자신처럼 공허함과 죽음의 충동에 시달리는 다음 세대들에게 메시지를 전합니다. 하나님께서 만드신 두 공동체, 즉 가정과 교회 안에서 치유와 회복이 일어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육적 가족으로부터 받지 못했던 사랑을 영적 가족인 교회 공동체를 통해 변화되고 회복되며 치유받았습니다. 자신을 위해 기도해주는 리더를 만났고, 아낌없이 인내하고 다시 일으켜 세워주며 끝까지 믿어주는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났습니다.
결국 하나님을 만나는 것밖에 답이 없다고 그녀는 강조합니다. 그녀는 아픈 상처를 가진 친구들을 위해 기도해주고, 함께 울어주며, 그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공동체를 만나 하나님을 깊이 만나 삶이 변화되는 경험을 해보라고 권면합니다. 그녀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셀 원들과 남편은 그녀의 신앙에 중요한 조력자들입니다.
그녀의 삶은 어둡고 절망적일 수밖에 없었지만, 하나님을 만나 모든 것이 바뀌었습니다. 그녀의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기도로 다져진 깊이는 그녀의 삶이 얼마나 하나님 안에서 다듬어지고 만들어져 갔는지 보여줍니다. 그녀는 자립 준비 청년들과 같이 이 땅 곳곳에서 고아처럼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에게 건강한 가정의 모습과 하나님 아버지를 전하는 훌륭한 모델이 되고 있습니다.
결국 인생의 공허함을 채울 수 있는 것은 세상의 그 어떤 것도 아닌 하나님의 사랑이라는 것을 그녀의 삶이 증명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수많은 상처들을 하나님의 사랑으로 치유하고 흘려보내며, 자신과 같은 환경 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다음 세대들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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